봄 /피천득님의 수필 ♧ 봄 '인생은 빈 술잔, 주단 깔지 않은 층계, 사월은 천치天痴와 같이 중얼거리고 꽃 뿌리며 온다.' 이러한 시를 쓴 시인이 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렇게 읊은 시인도 있다. 이들은 사치스런 사람들이다. 나 같은 범속한 사람들은 봄을 기다린다. 봄이 오면 무겁고 두꺼운 옷을 벗.. 나그네 2012.04.13
장미의 이름으로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상영된 적이 있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추리 소설이 그렇듯, 내용이 너무 어둡고 마치 실화처럼 묘사되어 있어서 교회에 대한 이.. 나그네 2012.04.13
김재진/ 마음의 길 마음의 길 - 김재진 마음에도 길이 있어 아득하게 멀거나 좁을 대로 좁아져 숨 가쁜 모양이다. 그 길 끊어진 자리에 절벽 있어 가다가 뛰어내리고 싶을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열리거나 닫히거나 더러는 비틀릴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항아리 있어 그 안에 누군가를 .. 나그네 2012.04.12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 인것을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 인것을/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사람이 그때 그물건이 노다지였을 지도 모르는데 더열심히 파고들고 더열심히 말을걸고 더열심히 귀기울이고 더열심히 사랑 할걸 반 벙어리 처럼 귀 머거리 처럼보내지 않았는 가 .. 나그네 2012.04.12
구상/ 은총에 눈을 뜨니 구상(具常) 선생의 ‘은총에 눈을 뜨니’-시의 일부 이제사 비로소 두 이레 강아지만큼 은총에 눈을 뜬다. 이제까지 시들하던 만물 만상이 저마다 신령한 빛을 뿜고 그렇듯 안타까움과 슬픔이던 나고 죽고 그 덧없음이 모두가 영원의 한 모습일 뿐이다. 이제야 하늘이 새와 꽃만을 먹이고.. 나그네 2012.03.17
아버지는 누구인가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글 “아버지는 누구인가”를 실어 봅니다. 아버지는 기분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자녀들의 학교 성적이 자기가 기대한 만큼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도 속으로는 몹시 화.. 나그네 2012.03.17
우리는 예반 우리는 / 예반 우리는 빈 캔버스처럼 이 세상에 왔습니다. 우리의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은 누구나 붓을 들고 우리에게 자신의 자국을 그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채워집니다. 그렇지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붓을 들고 그림을 마저 그려야 하는 날이 꼭 올 것이라는 사실을 이.. 나그네 2012.01.27
[스크랩] 뇌 젊게하는 사소한 습관 5가지! 정말 나이가 들면 머리가 나빠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익숙해진 일상이 우리의 뇌를 잠들게 하는 것이다. 뇌세포는 머리를 쓰면 쓸수록 많아지는데, 머리를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일까. 일상적인 행동을 조금 다르게 해보자. 아주 사소한 행동이.. 나그네 2012.01.16
하느님과 인터뷰 하느님과 인터뷰 하는 꿈을 꾸었다. 하느님께서 물으셨다. "그래 나를 인터뷰하고 싶다구?" "예. 시간이 허락하신 다면요" 하느님은 미소 지으셨다. "내 시간은 영원이니라.., 뭘 묻고 싶으냐?" "인간에게서 가장 놀랍게 여기시는 점은 어떤 것들이세요?" 하느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어린 시.. 나그네 2012.01.04
릴케/엄숙한 시간 지금 세상의 어디에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지금 까닭없이 울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울고 있다. 지금 세상의 어디에선가 누군가 웃고 있다. 지금 까닭없이 웃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웃고 있다. 지금 세상의 어디에선가 누군가 걷고있다. 지금 정처 없이 걷고 있는 그 사.. 나그네 201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