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예찬 봄비 /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봄비 / .. 나그네 2008.04.02
[스크랩] 꽃밭에서..... 김은정_꽃밭_장지에 채색_100×145cm_2007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합니다. 완연한 봄이라...수사를 쓰기엔 아직 무리일까요? 제가 다니는 회사의 맨 꼭대기에는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이 척박한 땅에, 그래도 한뙈기 작은 땅에 생명을 심고 느낄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여수에서 태어나 줄곧 자라.. 나그네 2008.04.01
[스크랩] 조팝나무 꽃도 때가 되어 서귀포로 건너가 중산간도로로 막 접어들었을 때 제주대학교 아열대식물연구소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는 저 하얀 꽃무더기, 조밥이라기보다는 쌀밥나무라 부르고 싶은 저 녀석들을 만났다. 어찌나 반가웠던지 차를 세우고 한 동안 바라보았다. 그 옛날 배고프던 시절 보릿고개에 저 꽃이 조밥으로 보.. 나그네 2008.03.31
[스크랩] 산복숭아꽃과 정호승의 시 산복숭아, 들복숭아, 개복숭아라 불리는 산도화(山桃花)가 집 옆 동산에 예쁘게 피어났다. 늦게 피어서 그런지 토실토실하고 꽃색이 잘 드러난다. 이 산도화와 만나는 분은 오랜만에 정호승 시인이다. 정호승(鄭浩承) 시인은 1950년 경상남도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 계성중학교와 대륜고등학교를 거쳐 .. 나그네 2008.03.31
슬픔의 바닥 /고도원 슬픔의 바닥 슬플 때 슬픈 음악을 들으면 더 슬퍼지기 때문에 듣지 말아야 한다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때는 차라리 슬픈 음악을 들으면서 꺼이꺼이 울고 철저히 슬퍼하는 게 낫다. 그래야 비로소 슬픔의 바닥이 보인다. 그 바닥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그때 비로소 나도 모르는 .. 나그네 2008.03.28
[스크랩] 이런 사랑을 하세요 ▒ 이런 사랑을 하세요 ▒ 나를 위해, 사랑을 하지는 마세요 내가 기쁘기 위해, 상대를 사랑하지는 말고요 대신에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해 나를 내어 바치는, 사랑을 하세요 나를 위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애욕(愛慾)이고 집착일 뿐 "내 사랑", "내 사람"이 되어야, 그것만이 사랑인 줄 알지만, 사랑.. 나그네 2008.03.26
[스크랩] 책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그림 새롭게 시작하는 한주를 맞는 월요일. 여러분의 일상은 어떤 속도로 이루어 지셨는지요? 시간의 속도는 받아들이는 존재의 상태에 따라 빠르게 혹은 더디게 흐른다고 하더군요. 오늘 제겐 좋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두 달여간 끌어왔던 계약건을 확정지었고, 3월에 출간될 책의 두번째 수정본.. 나그네 2008.03.19
<빨강머리 앤>│귀여운 소녀 2008년은 누군가에게 의미 없는 한 해가 될 수도 있고, 그저 그런 한 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빨강머리 앤> 혹은 <그린 게이블즈의 앤>의 팬이라면 그 언제보다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올해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보낸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1908.. 나그네 2008.03.18
이런사람이 좋다 ♧ 이런 사람이 좋다 ♧/헨리 나우웬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다.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길 줄 아는 사람이 좋고 화려한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 나그네 2008.03.18
헤르만 헤세의 수채화 그림 "견딜 수 없는 이 마음의 황폐로부터, 나는 지금껏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일로부터 탈출로를 발견했다. 물감과 페인트를 붓으로 칠하는 작업, 이 작업에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이 예술 작업을 통해 나는 커다란 위안을 받는다." 제1차 세계대전 후 40세가 되.. 나그네 2008.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