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당신은 그렇게 오셨습니다. 봄 당신은 그렇게 오셨습니다. 햇살로 밀어낸 솔바람으로 창가를 두드리며 당신은 그렇게 오셨습니다.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 그렇게 당신은 소리 없이 오셨습니다. 노력하지 않았고, 가슴 치며 울지도 않았는데 당신은 오셨습니다. 봄꽃이 소리 없이 피어나듯이 나비가 언제 날아와 앉았는지 나도 .. 나그네 2010.06.08
첼로의 거장들 첼로의 거장들 파블로 카잘스 (1876 - 1973) 카잘스. 살아생전에 그만큼 존경받은 음악가도 드물 것이다. 그는 인성과 음악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였던 모범적인 예술인이었다. 그런데 그는 무척 고독하다는 인상을 풍긴다. 생김새도 그렇고,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자욱한 연기를 뒤덮은 채 찍은 사진하며, .. 나그네 2010.05.28
신현림의 시와함께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 나그네 2010.05.23
[스크랩] 자화상 / 신현림 자화상 / 신현림 울음 끝에서 슬픔은 무너지고 길이 보인다 울음은 사람이 만드는 아주 작은 창문인 것 창문 밖에서 한 여자가 삶의 극락을 꿈꾸며 잊을 수 없는 저녁 바다를 닦는다 너에게로 가는 손 / 신현림 나날은 떠나는 새처럼 떠나지 못하고 흐르는 물처럼 흐르지 않고 거친 파도처럼 고동치지 .. 나그네 2010.05.23
[스크랩] 새벽 - 권수형 새벽 - 권수형 빠르지 않은 화살은 바람을 가를 수 없다 따로따로 설 수 없는 고독은 한 송이 꽃도 피울 수 없다 문턱도 없이 활짝 열려 있고 싶은 날 먼 세월의 담장 무너지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오고 있다 *Y-Club* 나그네 2010.04.06
[스크랩]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내 생애가 한번 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실로 당신의 비단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 나그네 2010.04.06
종교간 담장 허물었던 법정스님입적 종교간 담장 허물었던 법정스님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은 불교계에서도 어른 스님이었지만 천주교나 개신교, 원불교 등 이웃 종교에 대해 담을 쌓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 법정스님은 특히 지난해 2월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아름다운 종교 화합의 모습을 보여.. 나그네 2010.03.11
초대의 말 /이해인 수녀님 초대의 말 이해인(클라우디아) 수녀 친구여 오십시오 은총의 빛으로 닦아 더욱 윤이 나는 나의 하얀 주전자에 기도의 물을 채워 넣고 오늘은 녹차를 끓이듯이 푸른 잎의 그리움을 끓입니다 이웃과 함께 나눌 희망과 기쁨의 잎새도 한데 넣어 끓이며 나는 조용히 그대를 기다립니다 눈빛만으로도 마음.. 나그네 2010.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