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펌)

[스크랩] 에반 올마이티-우리들의 행복한 방주

klgallery 2007. 7. 20. 10:45

 

행복한 영화 한편이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까

묻고 싶다면 이 영화를 한번 꼭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운좋고 당첨된 시사회, 영화가 개봉되기 전 볼 수 있다는 기대감

영화는 그 기대감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 만큼의 무게와 웃음, 행복을 전해줍니다

 

영화 <에반 올마이티>는 <브루스 올마이티>를 감독했던 톰 새디악의

속편격 작품입니다. <라이어 라이어><너티 프로페서>와 같이 웃음 속에 따스한 메세지를

담아내 전하는 그의 영화적인 장기는 이번 영화에서도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스토리는 우리 모두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창세기의 노아를

바탕으로 합니다. 방송 앵커에서 정치가로 성공적으로 변신합니다

표본이 될 만한 남자 에반 벡스터, 그는 멋진 차와 새로운 집을 소유하게 되고

부자동네에 입성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보입니다.

이사 첫날 밤, 그는 신에게 기도합니다. "강력한 힘에는 강한 책임감이 따른다"는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자주 보았던 대사를 신에게 남발한 탓이었을까

신은 그에게 지상최대의 황당미션을 내립니다.

 

 

생각해보면 참 이런 정치가가 있다는 거 자체가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힘에 따른 책임감을 달라고 기도한다는 거 자체부터가 이 땅의 정치가들과는 매우 다른

개념 상태(?)를 보여주니 제가 신이라도 이 친구에게 나타날듯 합니다.

 

어느날 방주를 지으라는 신의 명령이 떨어지고 난 후

이제 국회의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찰나의 주인공에겐 별별 특이한 일들이

다 일어납니다. 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그에게 몰려들고, 유난히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자칭 얼짱을 표방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구겨놓고, 말 그대로 그의 삶은 벼랑끝에 놓입니다.

 

 

바보들을 위한 <방주 만들기>란 책 하나 달랑 주고서

모건 프리만이 연기한 하나님은 이번에도 역시 참 무책임해 보이는듯한

말만 하십니다. 세상을 바꾸자고 말하는 이들치고 어디에서 시작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들이

없다며 버럭....큰 소리 치실줄 알았더니 특유의 온유한 미소만 멋지게 날리며

또 한번 방주를 지으라며 명령만 남기고 가지요

 

 

개인적으로 Dummy 시리즈를 원체 좋아하는 지라....요즘은 한국어로 다양한 책들이'

번역되어 있지요. 한번 골라서 보시길요.

 

 

방주를 짓기전 성공한 방송인이었지만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는 일에는

유난히도 힘들었던 그는, 방주를 짓는 덕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물론 그에게 쏟아지는 방송과 언론의 집중포화와 더불어 그의 삶은 하나씩 해체되어 갑니다.

 

급기야는 가족들도 그의 곁을 떠나게 되고

그의 곁에는 어디서 모았는지 참 알수 없는 숫자의 엄청난 동물들이 모여

그를 도와 멋진 방주를 하나하나 지어가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결론을 자세히 적을 수는 없습니다.

마치 예전 감독이 연출했던 <라이어 라이어> 같은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톰 새디악같은

감독을 좋아하는 제겐 <역시나>라는 말만 던지게 한 좋은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핵심을 담은 대사 한마디 적으려 합니다.

 

"사람들은 노아의 방주를 가리켜 신의 분노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니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걸 즐기는 거 같아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러브 스토리입니다

왜 한쌍씩 신이 방주에 넣어야 햇을까요. 나란히 서로 돕고 사랑하라며 그린 한것이죠.

누군가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그에게 인내심을 발휘할 기회를 준답니다.

용기를 달라고 하면 용기를 바로 주는것이 아니라 용기를 발휘할

기회를 그 삶에서 주는 거라고요"

 

 

이런 기본적인 메세지 하나 전하자고

들인 제작비가 엄청난지라(트랜스포머보다도 더 들었다죠) 한편으론

약간 실망감도 있을듯 하지만, 이 여름 가족들과 함께 보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영화인듯 합니다.

 

 

고고학자들은 성경 속 노아의 방주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걸

증명해 냈지요. 물론 우리가 상상한 방식과는 다르지만, 그 잔해가 발견되었다고 하니

성경 속 사건은 진실인듯 합니다. 물론 사실임을 믿어 의심하진 않아요

 

특히나 이 영화의 배경이 된 뉴욕은 의외로 그럴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뉴욕은 발전기를 돌려서 끊임없이 지하수를 퍼 올려야 하는 구조라서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경우 바로 침수되는 도시라고 하더군요. 여기에 비도 몰아치고

혹시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지은 인위적인 시설들이 무너지거나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게 된다면 사실 성경 속 사건과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못하리라나 법도 없을테니까요.

 

 

뉴질랜드에 살던 시절, 그곳에서 활동하던 환경운동단체 사람들을

만나고, 에코 투어란 걸 본격적으로 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이 지구란 별에 또 다시 한번 빙하기가 올거라고 하기도 하고

공룡이 멸망하듯, 인간의 역사도 종말을 맞게 될거라고 말하는 이도 있는가 하면

우리의 지구가 사실은 7번째 지구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저는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한 문명은 반드시 탄생하고 성장하고

언젠가는 몰락한다는 것을 의심하진 않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그 모든 것을 말해주니까요. 다만 이 문명의 진정성과 건강성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살아가면서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과연 나란 작은 개인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에 대한 물음만을 던지고 싶습니다.

약간 스포일러 성이긴 한데, 끝에 신은 주인공에게 방주(ark)의 의미가

바로 One Act of Random Kindness라고 말해줍니다.

 

남을 위해 웃어주는 한번의 미소가, 베푸는 작은 마음이

소외된 사람들을 한번 안아주는 용기가, 불의를 위해 일어나는 한번의 임의적인 마음들이

우리의 영혼을 담보해낼 마음의 방주를 만드는 일이란 걸

그렇게 이 영화는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영화 입니다. ★★★★★

 

출처 : 김홍기의 문화의 제국
글쓴이 : 김홍기 원글보기
메모 : 좋아하는 장르 모건 프리먼도 나오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