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펌)

[스크랩]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음악적인 리뷰 음악

klgallery 2007. 8. 11. 13:50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음악적인 리뷰+음악모음
1995년/제작 +감독:Clint Eastwood/ 주연: Meryl Streep + Clint Eastwood
음악: Lennie Niehaus + Clint Eastwood/135분

 

 

미국의 Northern Iowa 대학교에서 23년간이나 경제학을 가르쳤던,
교수님, Robert James Waller (1935, 미국 아이오와)
학교를 그만둔 다음해인 1992년에 발간한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 하였다.
그는 어느 중년 남여의 사랑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잘 묘사하여,
그해 무려 37주나 동안이나 제2의 ‘Love Story’(Erich Segal 著) 라는 극찬들과 함께,
미국 베스트셀러 랭킹 1위의 올라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 책은 역시
대단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었다.
(2002년에는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이라는 책도 또 발간하였음)

 

 

그리고 3-4년 후, 이 소설을 본 사람들 가운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 실망을 했다는
사람들도 매우 많았는데, 그건 아마도 주인공의 모습이나 장소 등을 독자들 나름대로
시공을 초월하여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소설의 특성과 또 있는 걸 그대로 (한정되게)
보여줄 수밖에 없는 필름이라는 특성의 차이가 낳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원래 소설에 푹 빠져 있다면 영화에 대한 실망은 항상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의 실망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나름대로
Waller 의 원작 소설을 상당히 로맨틱하게 잘 표현하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로맨스 영화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Clint Eastwood (1930, 미국 SF)
65세의 나이로 제작에, 감독에, 출연까지 그리고 음악(공동 OS)까지 만들어 내면서
상당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거기다 작품성 까지 인정을 받게 되면서
그의 끝이 없는 재능이 다시 한번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되었었다.
[그의 꺼지지 않는 열정은 7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Million Dollar Baby’(2004)
등으로 계속 불타오르고 있다. 부디 장수하시어 좋은 작품들을 더 많이 양산하시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20대중반의 나이에 영화산업에 뛰어 들기 전까지는,
사실은 10대 때부터 줄곧 재즈 뮤지션으로만 평생을 살고 싶어 하였다고 한다.
(1997년도 영화, ‘Eastwood After Hours’ 참고)
어려서부터 재즈에 열광을 하여 재즈 피아노도 배우고, 곡도 여러 곡 만들기 까지
하였으나 환경은 희한하게도 그를 1960년대 의 서부극의 영웅으로 만들었고, 또
그런 ‘황야의 무법자’로서의 마초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쉽사리 지워지질 않았다.
그러다 1970년대에 들어와 맬패소(Malpaso)라는 자신의 프로덕션을 차리고,
첫 번째 감독 작품인 어둠속에 벨이 울릴 때(‘Play Misty For Me’, 1971)를 만들면서
부터, Erroll Garner(1923-1977)의 ‘Misty’를 필두로 하여 그의 영화들에서는
항상 재즈를 (상습적으로) 빼 놓지 않았다.
1988년에는 Charles Parker(1920-1955)의 일대기인 Bird를 만들기도 하였지만
오히려 세월이 가면서 그의 재즈사랑은 더욱 더 뜨거워지는 느낌인데,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는 원로 재즈 뮤지션, Johnny Hartman(1923-1983, 미국) 의 골수 팬 이라고 언젠가
밝힌 적도 있지만 그의 노래를 무려 네 곡이나 이 영화의 삽입곡으로 사용을 하였다.


 

 

사진작가,킨케이드(Clint Eastwood)
프란체스카(Francesca/ Meryl Streep, 1949, 뉴저지)
함께 같이 한 나흘간의 시간 중, 세 번째 날밤인가, 그들은 남의 눈에 잘 뜨이지 않게
아이오와 주 경계선에 있는 한 술집에 들르게 되는데, 바로 그곳에서 신나는 재즈 공연이
열리고 있다는 설정도 그래서 결코 이 재즈 광, 이스트우드에게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심지어 배우이며 재즈 베이스 연주자이기도 한 아들,
Kyle Eastwood (1968, LA)까지 출연을 하여 연주를 하고 있는데,
(그의 못 이룬 꿈을 이 아들이 지금 이루고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
바로 이 장면에서는, ‘Jam With JR’ 이라는 재즈곡이 JR, 즉, James Rivers의 즉흥
연주로 신나게 흐르고 있고, 또 이 영화에서 모두 4곡의 재즈 발라드를 들려주는
Johnny Hartman의‘For All We Know’라는 곡(아래 노래)도

(Carpenters 의 동명의 곡과는 전혀 다른 곡이다.)
잠시 후 주인공들이 서로 껴안고 슬로우 댄스를 출 때 나온다.

 

 

소설의 배경시대인 1965년 하면, 이미 미국의 시골에 까지도 TV 문화가 상당히 보급
되었던 시절이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프란체스카 의 부엌에(아래 사진) 있던 낡은
(흰색) 라디오 한 대가 음악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태리에서 시집을 온 그녀는 혼자 있을 때마다 항상 고향인 이태리의 오페라곡이나 가곡 등을
주로 듣고 있는데, 그래서 Maria Callas(1923-1977)가 부르는 ‘Samson & Delilah’와
‘Norma’ 의 음악들도 영화 초반부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지만
일요일 저녁식사 때는 십대인 딸이 (얄밉게) 채널을 돌려 당시의 최신 곡으로서 유행하던
Shangli-La의 ‘Leader Of The Pack’이나 Barbara Lewis의
Baby I'm Yours를(아래 노래) 듣는 장면도 나온다.


 

이 부엌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면서, 킨케이드와 프란체스카의 사랑에 무드를 조성해준
몇 곡을 더 살펴보자면(아래 OST 수록곡들 참조),

 

*I'll Close My Eyes:

그들이 만난 후 둘째 날의 늦은 시간에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데 재즈의 여걸,
Dinah Washington(1924-1963, 미국) 이 부른 이곡이 나오면서, 둘은 부엌에서 같이
춤을 추게 되고 이 장면은 이어서 이들의 정사장면으로 계속 연결이 된다.
*I See Your Face Before Me:

프란체스카가 2층에서 샤워를 한 후 새로 산 원피스 드레스를 입고 부엌에 들어올 때
Johnny Hartman의 무드 있는 이곡이 흐르는데, 그녀를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는
킨케이드의 얼굴에는 어느새 사랑이 가득 차 있다. 노래 제목이 킨케이드의 심정을
마치 대변하는 듯하다.
*It Was Almost Like A Song:

킨케이드가 떠나야만 하는 전날의 만찬 식탁에 두 개의 촛불을 킬 때부터 흐르는
이곡도 역시 저음이 매력인 Johnny Hartman의 노래이다.
같이 지금 떠나버리자는 킨케이드의 요구에 프란체스카가 매우 고민을 하면서 대화를
나눈다. 비록 짐을 꾸리긴 하였지만 선뜻 따라나설 수 없는 그녀, 이 노래의 제목이 암시하듯,
아름다운 노래와도 같은 나흘간의 그 사랑을 추억으로만 간직할 수밖에 없다.


 

둘째 날 서부터 본격적으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는 프란체스카의 혼란스러운
표정위에서 부터 흐르는 이 영화의 Love (Main)Theme 은 그들이 산책을 하거나 사랑을
나눌 때도 나오고 또 Ending Credits에서는 전곡을 다 들을 수도 있는데, 바로 전체적인
OS를 만든 Lennie Niehaus 와 Clint Eastwood가 공동으로 만든 ‘Doe Eyes’ 란
제목이 붙은 매우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이다(아래 음악).

Lennie Niehaus
1984년, ‘Tightrope’때부터 이스트우드와 음악작업을 함께 해온 이래
2002년의 ‘Blood Work’까지 벌써 10편 이상을 콤비(Collaborator)로 지내고 있는데,
이스트우드가 만든 영화 속의 재즈곡들을 공연한 카네기홀 실황 영화인
‘Eastwood After Hours’에서는 직접 지휘를 한 적도 있었다.

 

 

나흘밖에 사랑을 나누지 못하였다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곧 “잊혀진 사랑”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들의 특별한 사랑은 킨케이드의 말대로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운명적인 사랑이
되어, 한평생의 그리움으로 변해 가는데, 현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바로 이런 점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된듯하다.
그러기 때문에 세속적으로 말하는 불륜이다. 아니다 라는 잣대로 이들의 사랑을 규정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우스개 소리조차도 꺼내기가
감히 힘들 정도로 진지하고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
(빗속의 마지막 이별장면에서, 한마디의 말도 할 수 없었던 킨케이드의 아래사진의 안타까운
표정을 생각하면 더욱더..........)
더군다나 (22년 후) 킨케이드가 죽고난후, 소포꾸러미와 함께 그가 남긴 시의 구절과도
같은 편지의 내용들은 자못 비장하기 까지도 한데, 우리들의 인생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하는(사전적이지 않은) 수많은 생각들을 결코 떨칠 수가 없다.

 

 

실제로 가보면 별거 아니라고 들은 하지만 이 소설과 영화 덕분에 아이오와 주에 있는
매디슨 카운티의 지붕 덮인 다리들은 1990년대 중반서부터 많은 이들이 찾는
인기 관광지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중의 하나인 ‘시더 브리지’는 불행하게도 2002년9월에 방화로 인하여 심하게
파손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킨케이드가 길을 물어보았던 ‘로즈만 브리지’를 비롯하여 이곳의 5개
지붕 덮인 다리들은 모두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었다고 하는데, 이스트우드는
소설에서 언급한 정확한 장소들에서 이 영화를 촬영 하였으며, 또 어떤 특수효과도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단순하고 담담하게 이곳 경치를 담으려 노력 했다고 말하였다.
전쟁 영화가 아니면서도 참으로 특이한 경우로 영화의 소재가 된 이곳 다리들의 수려한
경치와 예이츠의 시까지 등장을 하는 이들의 짧고도 아주 긴사랑, 그리고 아름다운
재즈 선율들은 아직까지도 여전히 우리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만든다.

 

 

사족) ‘The Way We Were’(추억/1973)를 만든바 있는 시드니 폴랙(Sidney Pollack)이
Robert Redford를 기용하여 이 소설을 영화화하려한 적이 있었는데, 일부 여성 팬들은
오히려 그게 더 나을 뻔 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글쎄, 이스트우드의 그 여전한 마초이미지 때문일까?

* 귀중한 음악파일들을 제공해주신 Fiftyerrors님 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OST 의 수록곡들:

 

 

01 DOE EYES (LOVE THEME FROM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02 I'LL CLOSE MY EYES - DINAH WASHINGTON
03 EASY LIVING - JOHNNY HARTMAN
04 BLUE GARDENIA - DINAH WASHINGTON
05 I SEE YOUR FACE BEFORE ME - JOHNNY HARTMAN
06 SOFT WINDS - DINAH WASHINGTON
07 BABY, I'M YOURS - BARBARA LEWIS
08 IT'S A WONDERFUL WORLD - IRENE KRAL
09 IT WAS ALMOST LIKE A SONG - JOHNNY HARTMAN
10 THIS IS ALWAYS - IRENE KRAL
11 FOR ALL WE KNOW - JOHNNY HARTMAN
12 DOE EYES (REPRISE)

 

revised,apr.'07.paran

 

 

 

<출처;tong nate 김제건의 영화음악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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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너와집나그네 원글보기
메모 : 재목처럼 영화내용도 전원적이였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