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 스님의 참 좋다~! -정말 좋구나중에서- 산에서 홀로 수행할 때 가끔씩 그리움에 사무칠 때가 있다. 움직이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다. 아무 것이라도 움직이는 게 나타나면, 말할 수 없는 반가움과 기쁨에 젖어든다. 숲속에서 바스락거리는 다람쥐 소리, 늑대의 울음소리, 물일 졸졸 흐르는 소리가 그때는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구름 한 점.. 나그네 2006.01.26
나는왜 몰랐을까 -박항률님- 나는 왜 몰랐을까 땅바닥에 작대기로 엄마 얼굴 그릴 때 나는 왜 몰랐을까 소쩍새 울음소리 들릴 때마다 엄마가 내 몰래 흘리던 눈물을 나는 왜 몰랐을까 전봇대 앞에서 마주 쳤던 코흘리개 머슴애의 맑은 눈빛을 수줍은 계집아이의 발그레한 빰빛 노을을 소나무 그림자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슬픈 바.. 나그네 2006.01.26
정채봉님의 슬픈지도 나는 작은 성을 가지길 원했다 돌로 쌓은 성이 아니라 꽃으로 둘러싼 성을, 진달래와 해바라기와 접시꽃과 코스모스 같은 키 큰 꽃나무 사이 사이로 제비꽃이며 민들레며 채송화 금잔화가 촘촘히 들어서고 나팔꽃과 메꽃이 다른 꽃나무를 타고 올라가 사이좋게 꽃을 피우는 그런 아름다운 성을 바랐.. 나그네 200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