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정채봉님의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klgallery 2006. 2. 13. 11:32

 

흰눈이 내리던날 하느님 나라로 가신 동화작가 정채봉님의 아름다운글...

 

 

피 천 득

선생님.

제 마음은 상처가 아물 날이 없습니다


정 선생.

내가 내 마음을 꺼내 보여줄 수 없어서 그렇지

천사의 눈으로 내 마음을 본다면

누더기 마음입니다


      .
      .
      .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정채봉님의   너를 생가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였지 ... 에서--

 

 

이루마 (Yiruma)의 'Dream A Little Dream Of Me'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