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손톤 와일더의 희곡 『우리 읍내』는 죽음을 통하여 깨닫게 되는 삶의 소중함을 애잔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젊은 주부 에밀리가 일찍 죽어, 막 죽은 이들의 세계인 마을의 무덤가로 오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단 한
번이라도 산 이들의 세계로 돌아가 보기를 염원했던 그녀는 마침내 행복했던 열두 살 때의 어느 하루로 되돌아가는 기회를 갖습니다.
그
시절의 행복을 되찾으려던 그녀는 다시 찾은 이승에서 사람들이 소중한 하루하루를 얼마나 맹목적이고 이기적으로 보내며
허무하게 사는지를 깨닫고 비통
속에 말합니다.
“몰랐어요, 모든 게 그렇게 지나가는데, 그걸 몰랐던 거예요.
데려다 주세요, 산마루 제 무덤으로요. 아,
잠깐만요.
한 번만 더 보고요. 안녕, 이승이여. 안녕, 우리 읍내도 잘 있어. 엄마 아빠, 안녕히 계세요.
째깍거리는 시계도
해바라기도 잘 있어. 맛있는 음식과 커피도, 새 옷과 따뜻한 목욕탕도,
잠자고 깨는 것도. 아, 너무나 아름다워 그 진가를 몰랐던
이승이여, 안녕.”
그러면서 그녀는 이렇게 묻습니다. “살면서 자기 삶을 제대로 깨닫는 인간이 있을까요, 매순간?”
사색의 이
계절에 용기를 내어 ‘자신의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나그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수녀님의 기도 (0) | 2014.11.22 |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사 (0) | 2014.11.22 |
어린왕자/ 오늘의 묵상 中 (0) | 2014.09.23 |
[스크랩]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세월호 추모시집 /고은 외 68인 지음 (오늘 우리의 삶이 세월호다) (0) | 2014.09.17 |
함민복 시-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0) | 2014.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