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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충격, 지금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klgallery 2008. 6. 28. 13:48

얼마전 북한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계속 받아온 메일이 있다. 바로 좋은벗들에서 매일 발행되고 있는 [오늘의 북한소식]이다(www.goodfriends.or.kr). 어제에 이어 오늘, 연속적으로 가슴아픈 소식들이 들려온다. 차마.. 마음 편히 읽어 내려가지 못했다.


[오늘의 북한소식 154호] 감자 훔치러 굴에 들어갔다 질식사하는 꽃제비들

 

  예부터 량강도 대홍단은 감자를 깔아놓고 먹는 곳이라고 했다. 이곳은 고산지대라 옥수수 농사가 안 되는 반면 감자를 주 농사로 짓는다. 제일 먼저 캐먹는 감자는 8월 20일 경에 나고, 6, 7월인 지금은 식량 사정이 가장 어려운 때이다. 통감자를 겨울 내내 ‘감자굴’(감자 종자 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보통 4월 초순 감자농사철이 되면 칼로 눈을 떠 심는다. 감자 씨를 뜬 나머지는 일하러 나오는 농장원들에게 준다. 감자 눈을 한 광주리 뜨고 나면 농장원들에게 돌아가는 감자는 반 광주리도 안 남는다.

 

△ 사단법인 좋은벗들 엮음 [사람답게 살고싶소] 책에 나온 그림 삽화.

북한 꽃제비 아이들이 움막 앞에서 추위에 떨고있다.

 

  감자가 얼지 않도록 만들어진 감자굴에 내려가게 되면 마치 지하 동굴처럼 깊고, 보통 가로, 세로 40미터씩 널찍하다. 감자가 꽉 차 있어 잠시도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감자들이 내뿜는 독이 지독하다. 3미터 당 뚜껑이 한 개씩 있는데 자주 환기시켜주고 썩지 않도록 감자를 뒤집어줘야 한다. 하루 종일 환기시키고 나면 그 다음 날에야 사람들이 들어가서 썩은 감자를 꺼내곤 한다.
  올해는 감자 굴에 생감자를 훔치러 들어갔다가 질식사하는 아이들이 많다. 보초 서는 사람들이 있어도 경비 막에서 보초를 서기 때문에 잠깐 틈을 타 뚜껑을 열고 들어갔다가 열어놓으면 들키니까 닫아놓고 있게 된다. 이렇게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밀폐된 공간에 들어서게 되면, 평소에도 감자들이 뿜는 지독한 냄새 때문에 질식할 지경인데 곧 산소 호흡이 안 되서 죽게 된다.
  권순영(35세)씨는 “올해 5월과 6월, 이렇게 들어가자마자 질식해서 죽은 애들이 많다. 산소 호흡기를 들고 가야하는데 애들이 그거 없으니까. 성공한 애들이 열중의 하나도 안 될 거다. 올해는 유독 먹을 게 없어서 애들이 죽어도 기를 쓰고 들어 간다”고 했다.

 

[오늘의 북한소식 154호]  “감자를 꼭 쥐고 죽어있었어요”

 

  지난 5월, 김동석(17세)군은 꽃제비 친구들과 함께 감자굴에 갔다가 친구를 잃었다고 했다. “상학이가 들어가고 나는 망을 봤어요. 뚜껑을 닫아놓고 들어갔는데 한참 있어도 안 나오더라고요. 나 말고도 같이 간 애들이 많았는데 아무도 못 들어갔어요. 나도 죽을까봐 못 들어갔어요”라고 했다. “그 애를 보름이 지나서 꺼내게 되서 우리끼리 장례 지내줬어요. 상학이가 감자를 꼭 쥐고 죽어있었어요. 나는 나 살자고 상학이 꺼내줄 생각도 못했는데 상학이는 감자를 두 손에 쥐고 죽었다”며 울었다. 상학이는 장례를 치러줄 친구라도 있지만 이렇게 죽어간 다른 꽃제비 아이들은 시체를 꺼내보면 이름도 주소도 몰라 그냥 묻히고 만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아이들이라 그렇게 이름 없이 죽어간다.

 

△ 너무나 배가 고파서, 죽기를 각오하고 먹으려 했던 감자. 상학이는 감자를 꼭 쥐고 죽어있었다.

 

[오늘의 북한소식 154호] 연실이 할머니의 마지막 선물

 

  량강도 대홍단군에 사는 연실이 할머니는 고난의 행군 때 할아버지와 자식들을 여의고 혼자 살아남으셨다. 무척 부지런한 분이라 구부정한 허리를 제대로 펼 겨를 없이 텃밭도 살뜰하게 가꾸시고, 없는 살림에 닭 한 마리 고이 키워오셨다. 달걀을 낳으면 동네에서 옥수수가루라도 바꿔 근근이 끼니를 이을 수 있어 닭을 복덩이라고 부르곤 하셨다. 이곳은 장마당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고 근처에 역도 없고 자동차도 다니지 않는 심심산골이다 보니, 올 봄에 식량이 바닥나면서 할머니의 끼니 사정도 극심해졌다. 결국 할머니의 총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복덩이 닭을 잡아먹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할머니는 닭을 김치움에 저장시키고 고기를 먹는 게 아니라, 불을 때서 우러난 물로 빈속을 달래며 하루하루를 연명했다. 도저히 참기 어려울 정도로 배가 고프면 한 번 때서 먹고, 그 다음 날 또 먹는 식이었다. 할머니는 ‘이것만 먹으면 이제 끝이구나, 죽는 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우린 물조차 아끼고 또 아껴먹었다.

 

△ 사단법인 좋은벗들 엮음 <사람답게 살고싶소> 책에 나온 그림 삽화.

할머니는 닭고기 건더기 국을 어린 이웃에게 마지막 선물로 주고 생을 마감했다. 

 

  지난 6월 21일 저녁 무렵, 할머니는 평소 친손자처럼 아끼던 이웃집 아이를 불렀다. 그 아이도 1년 전에 부모가 행방을 떠나 어디로 간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린 동생과 단 둘이 어렵게 살고 있었다. 할머니는 “수명아, 이거 가져가 먹어라”하시면서 아직 건더기가 남아 있는 닭고기 국을 건네주셨다. 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그저 좋아서 집에 돌아가 동생과 처음으로 배부르게 기름기 있는 닭고기 국을 먹었다. 다음 날 아침, 감자를 같이 먹자고 할머니를 부르러갔던 아이는 싸늘한 방안 공기에 흠칫 놀랐다. 할머니는 낡았지만 가장 고운 옷을 차려입고 조용히 잠들어계셨다. 그렇게 할머니는 당신이 차마 아까워 드시지 못했던 닭고기 건더기 국을 어린 이웃에게 마지막 선물로 주고 고된 생을 마감했다.

 

- 2008년 6월27일 좋은벗들 발행

 

올해 17살인 상학이는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친구들과 감자를 훔쳐 먹겠다고 감자굴에 몰려갔다. 친구들더러 망을 보라하고 감자굴에 들어갔던 상학이는 끝내 올라오지 못했다. 감자의 독성이 강해 숨쉬기 어렵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잽싸게 가지고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상학이의 시신은 보름이 지나서야 꺼내졌다. 상학이는 두 손에 감자를 꼭 쥐고 있었다. 


열네살 수명이는 내내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울먹였다. 부모님이 돈 벌어오겠다고 떠난 뒤 여동생과 둘만 남아 지금껏 버텨온 데는 이웃집 연실이 할머니가 큰 힘이 됐다. 아이들에게 연실이 할머니는 친할머니 이상으로 의지하던 분이었다. 수명이는 동생 수진이와 함께 할머니가 건네 준 건더기 약간과 멀겋게 기름이 둥둥 뜬 닭고기 국을 맛있게 먹고, 그 날 저녁 먹으려고 아꼈던 감자 몇 알을 다음 날 아침 할머니께 가져갔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어린 수명이와 수진이는 믿고 의지하던 사람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는지 좀처럼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2008년 6월 지금 북한에선

 

단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어간다는 이야기다. 가슴 딱한 상황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지금 북한에선 살기위해 가족이 헤어지고 있다. 지금 이들에겐 배고픔을 넘어 생존의 문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아이들과 가족들은 고통받고 있다. 단지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하는 자식이 부모 앞에서 굶어죽고, 사랑하는 부모가 자식 앞에서 굶어죽고, 견디다 못해서 가족이 헤어지는 고통을 겪고 있지만, 현재 북한 체제 아래에서는 소리 한 번 질러보지 못하고, 몸부림 한 번 쳐보지 못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한 죽음을 맞고 있다.

 

이런 북한의 소식은 어디에서도 보도되고 있지 않다. 단지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다. 만약 남한에서 ‘굶어서 사람들이 죽었다’ 는 사건이 발생했다면, 9시 뉴스 1면으로 연일 보도되었을 것이다. 단지 북한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통제된 사회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어가야만 한다.

 

10년 전인 1996년, 북한동포가 죽느냐 아니냐, 진실하냐 아니냐 논쟁을 벌이고 있을 때,
이 일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그때 이미 65만 명이 죽었고,
1997년 서로 논쟁이 붙어 사회 여론이 뜨거웠을 그때 다시 170만 명이 죽었으며,
1998년 쌀이 들어가고 있는 중에도 55만 명이 죽었다.
북한 주민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은 1995년에서 1998년, 무려 300만 명의 희생자를 남기고서야 겨우 멈췄다.
다시 조용한 죽음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절반이 겪고 있는 고통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이제는 그들의 눈물을 닦아내자.

 

식량지원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생명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는 조건이 붙어서는 안 된다. 물에 빠진 사람에게 ‘꺼내주면 뭐 해줄래?’라고 묻지 않는다. 조건없이 퍼 줄 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지원한 쌀이 군량미로 가지 않겠느냐?‘ 의심이 드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설령 군량미로 가더라도 젊은 군인들도 먹어야 산다, 굶어죽을 위기 상황에서 식량을 받으면 모두 고마워하지, 총들고 쳐들어 내려오지는 않는다.


식량을 지원하지 않아서, 북한정권을 압박하면 북한이 무너질 것이냐? 그렇지 않다. 우리가 식량지원을 중단한 사이, 지금 미국의 식량이 들어가고 있고, 곧 중국, 일본도 식량지원을 할 태세다. 우리가 식량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절대 망할 정권이 아니다. 그리고 북한은 97년 고난의 강행군 때 300만명이 굶어죽어도 체제를 굳건히 유지했던 나라다. 노당당 70만명만 먹고 살면, 체제가 유지되는 나라다. 우리는 정말 북한 주민들을 봐야한다. 그들을 살리기 위해 식량을 긴급히 보내야 한다.

 

인터넷에 올라온 수많은 댓글들은 <김정일 배만 부르게 한다>, <체제만 공고히 한다>, <군량미로 들어간다> 이런 주장으로 식량지원을 반대한다. 그런데 지금 북한은 군인도 먹을 것이 없어서 탈영을 하고, 영양실조에 접어든 상태다. 군인도 사람이다. 대한민국 군인도 다 부모의 자식들이고, 북한의 군인들도 다 부모가 아끼는 똑같이 소중한 자식들이다. 어느 시민사회단체의 포럼에서 윤여준 의원이 한 말이 생각난다.

 

“단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도 외면할 만큼, 우리 민족이 그렇게 매정하고 매몰찬 민족입니까?”

 

마음만 안타까워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오는 7월 긴급히 북한주민들에게 식량을 보내는 단체가 있다. 지금 후원을 하면, 북한아이들을 살리는데 나도 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북한돕기 관련 단체와 후원계좌번호를 소개한다. 오늘의 북한소식은 www.goodfriends.or.kr 으로 들어가면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북한어린이돕기 후원계좌 : 국민은행 484201-01-134875 (예금주 : (사)JTS)  

북한어린이돕기 홈페이지 : www.jts.or.kr    문의) 02-587-8992

북한 식량난 소식 후원계좌 : 국민은행 086-25-0021-251 (예금주 : (사)좋은벗들)

북한의 식량난 소식 자세히 보기 : www.goodfriends.or.kr    문의) 02-587-8996

Daum까페 [북한 어린이들의 소리없는 아픔을 들어주세요] : http://cafe.daum.net/silentpain

 

출처 : 희망플랜
글쓴이 : 희망플래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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