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비는 눈물입니다 - 임영준
오랫만에
펑펑 울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허드슨 강안江岸에 차를 대고
빗방울에 모두 담아
남김없이 흘려보내고 싶었습니다
허나 껍데기만 남아있는
이방인의 곡조曲調로는
도저히 닿을 수없는 피안彼岸이
강 건너에 어렴풋이 보이고
일렁이는 주마등속에
그리운 얼굴들이 번갈아
질책하고 함께 흐느끼면서
추억을 적시고
미처 다하지 못한 하소연이
방울마다 절절히 아롱져
한층 고조되고 말았습니다
새삼 깨닫게 됩니다
봄비는 파릇한
청춘의 초상과 어우러져
오랜만에 찾아오는
감루感淚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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