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피스의 로레인 모텔에 투숙한 마틴 루터 킹은 4월 4일 오후 6시1분, 2층 발코니에 서 있다가 저격 당했다. 총탄은 그의 오른쪽 뺨을 뚫고 들어가 턱을 지나 척수를 망가뜨리고 어깨에 박혔다. 범인으로 체포된 인물은 제임스 얼 레이. 그러나 그가 범행 자백을 번복하면서 마틴 루터 킹 암살에 관한 갖가지 음모론이 제기됐고 논란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이 위대한 영혼이 저격 당하기 전 발코니에서 한 마지막 말은(현장에 있던 제시 잭슨의 증언) 이러했다. “이봐 벤! 오늘 밤 ‘주여 이 손을 잡아주소서’를 꼭 연주해주게나. 정말 멋지게 말이야.” 그날 밤 행사에서 연주하게 되어 있던 벤 브랜치에게 건네는 말이었다. 마틴 루터 킹은 응급 처지를 받았으나 7시 5분 공식 사망 선고가 이루어졌다. 당시 나이 39세. 검시(檢屍) 결과 마틴 루터 킹의 심장은 60대 나이 상태였다고 한다. 불꽃같은 삶이 그의 심장을 너무도 빨리 태워버렸기 때문이었을까?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 미국의 연방 기념일이자 공휴일, 바로 ‘마틴 루터 킹의 날’이다. 2009년의 ‘마틴 루터 킹의 날’은 1월 20일,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취임 하루 전이었다. 이 날 오바마는 자원봉사에 동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몽상가가 아니라 실천가이자 행동가였던 인물, 낮은 곳에서 변화를 위해,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정의와 평등을 위해 일생을 바친 인물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이러한 오늘 수백, 수천, 아니 수백만의 우리 미국인들이 바로 그 인물, 킹 목사의 뜻을 받들고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의 심장은 지금도 타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