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가을에

klgallery 2008. 10. 8. 13:06





기다린다는 것은..
저물녘 강물이 풀뿌리를 잡으며 놓치며
속울음으로 애잔히 흐르는 일이라고..

기다림의 하루
슬픔으로 강을 이루며
명목상으로 강을 이루고 숲을 이루는 강
그 강도 필요했고 우울도 필요했다고..

하지만 기다림은
느릅나무 숲이며 바다였음을..

설령 당신이
내 삶의 나루터를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언제나 기다림으로..
끝나지 않는 기다림으로..
지독한 기다림으로..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기다림이 있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지..

설레이는 물살처럼 설레이고
또 설레이는 그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