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校友 137명 후손들에 명예 졸업장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8.06.21 15:38
서울 중앙중ㆍ고등학교가 20일 계동 본교에서 '건학 100주년 기념식'을 갖고 이미 고인이 된 137명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다. 명예 졸업자들은 3ㆍ1운동 학생대표 박민오ㆍ이춘학 선생을 비롯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섰다가 강제 퇴학ㆍ무기정학을 당하거나 수년간 옥고를 치러 졸업하지 못한 채 숨진 교우들이다.
중앙중ㆍ고는 21일에는 '교우의날' 행사를 열어 '자랑스러운 중앙인' 시상과 축하공연을 펼치고, 동문인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C1%A4%C1%F8%BC%AE+%C3%DF%B1%E2%B0%E6&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21153814089" target=new>정진석 추기경이 집전하는 축하미사도 올릴 계획이다. 개교 100주년 일환으로 동문 문학인인 서정주 시인의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1%B9%C8%AD+%BF%B7%BF%A1%BC%AD&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21153814089" target=new>국화 옆에서'와 이상화 시인의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B%A9%BE%D1%B1%E4+%B5%E9%BF%A1%B5%B5+%BA%BD%C0%BA+%BF%C0%B4%C2%B0%A1&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21153814089" target=new>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 소설가 채만식의 문학비도 학교 운동장에 세워진다.
중앙고는 왕실과 정부 관료에서부터 일반 시민과 상인, 짐꾼의 돈으로 1908년 세워진 '기호학교'가 전신이다. 이후 1910년 흥사단의 융희학교와 통합하고 다시 기호, 호남, 교남, 관동, 서북 등 전국 지역학회들이 망라돼 중앙학회로 통합되면서 '중학학교'로 바뀌었다.
동문으로는 독립운동가 장지연 강창거 선생, 국어학자 이희승,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태현 전 대법관, 정몽준 의원, 영화배우 남궁원, 탤런트 최불암, 권투선수 홍수환씨 등이 있다.
이날 인문학박물관 개관식과 함께 열린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는 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김학준 동아일보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중순 한국디지털대학 총장,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1%E8%C0%B1&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621153814089" target=new>김윤 삼양사 회장, 김충용 종로구청장, 윤희탁 중앙고 교장, 박병희 중앙중 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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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인문학박물관 개관
4개층 3000점 전시… 1만7000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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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방대한 희귀 자료 놀랍다”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인문학박물관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중앙고 교내에 문을 열었다.
1900∼80년대의 희귀 자료와 서적, 사진, 유물 등을 전시하는 인문학박물관은 한국 근현대 문화사와 인문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이를 통해 미래의 인문주의를 고양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상 3층, 지하 1층에 전체 면적 2781.9m². 소장품은 1만7000여 점이며 3000여 점의 근현대 인문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서 축사를 한 최광식 중앙박물관장은 “우리나라에 500여 곳의 박물관이 있지만 인문학박물관은 처음”이라며 “대중과 소통하지 못해 인문학의 위기가 왔는데 이제 대중에게 즐겁고 쉽게 인문학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고 말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서지학자들이나 다른 박물관이 탐낼 만한 자료가 상당수”라며 감탄했다. 인문학을 전공한 원로 학자들은 특히 조선 한학자 권문해가 쓴 16세기 백과사전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
1층의 ‘인촌실’은 재단법인 중앙학원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 선생의 업적과 사상을 소개하는 곳으로 인촌의 문집과 사진 100여 점이 전시됐다. 인촌과 고하 송진우, 설산 장덕수 선생 등이 중앙학원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던 조중건(중앙고 42회) 대한항공 고문은 “공부를 하다가 창밖을 보면 인촌 선생이 직접 화단에 인분을 뿌리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일본 영국의 명문 학교를 거친 분이 그런 일을 한다는 게 존경스러웠다”고 회고했다.
2층 전시실은 도시 농촌 종교 취미 신문 방송 등 각 분야의 근현대 모습과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1929년 조선박람회의 풍경 사진, 본격적으로 모더니티가 시작된 1930년대의 잡지들,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고 적힌 1956년 대통령 선거 포스터 등 흥미로운 사료들로 가득하다.
일본 혼고가쿠인(本鄕學園)의 마쓰다이라 요리다케 이사장은 “체계적으로 정리된 자료들이 인상적”이라며 “우리 학교 학생들도 데려와 전시를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3층은 문학 음악 미술 등 20세기 한국 문화사의 변천과 한국 근현대 인문 이론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 주는 공간. 국내 최초의 피아노협주곡인 김순남의 ‘피아노협주곡 D장조’ 육필 악보를 비롯해 이인직의 신소설 ‘귀의 성’ 단행본 초판, 1950∼60년대의 연극 영화 포스터 등이 전시됐다.
인문학박물관 전시에서 특히 돋보이는 것은 좌우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 한국 지식인의 사유와 고뇌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는 점. 박은식의 ‘한국통사’, 전석담의 ‘조선사교정’ 등 일제강점기의 금서와 함석헌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1980년대의 금서를 별도로 분류한 코너도 흥미롭다.
독특한 구성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근대 교육과 문화가 추구한 개인 생활의 이상은 무엇인가’ ‘사람에게 교양이 필요한 것은 왜인가’ 등 인문학에 대한 질문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답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자료들을 전시한 것. 질문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소개해 객관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해 준다.
박물관 건립 총괄책임자 김희령 씨는 “근현대 생활에 녹아 있는 인문정신을 끄집어내 산업화 이후 훼손된 인문정신을 되찾자는 취지로 인문학박물관을 기획했다”면서 “2005년부터 만 3년 동안 소장가들에게 구입하거나 기증받은 자료들 가운데 추리고 추려서 전시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관식엔 김명하 김앤리커뮤니케이션즈 회장, 김병건 전 동아일보 부사장, 김병수 포천중문의대 총장, 김병철 고려대 교무부총장, 김윤 삼양사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김중순 한국디지털대 총장, 김충용 종로구청장, 김학준 동아일보 회장, 남시욱 광화문문화포럼 회장, 민현식 동아일보 감사, 박경석 동우회장, 박병희 중앙중 교장, 백순지 중앙교우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어경택 한국디지털교육재단 상임이사, 오동주 고려대 의무부총장, 윤시탁 중앙고 교장, 윤양중 일민문화재단 이사장, 이상혁 변호사, 이승환 전 주그리스대사, 이채주 화정평화재단 이사장, 이현락 한국디지털대 이사장, 임학수 전 언론인,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조완규 전 교육부 장관, 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홍인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가나다순).
박물관 관람은 7월 1일부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반∼오후 5시 반. 어른 2000원, 초중고교생 1000원. 월요일 휴관. 02-747-6688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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