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 나뭇잎 같은 사람 많다 [최영주 곡, 노래]
나뭇잎 같은 사람 많다
도종환 글
도종환 글
나뭇잎, 이 세상에 나뭇잎 같은 이들 많다
고요해지니 앞산에서 뻐꾸기 우는소리가 들린다. 뻐꾸기는 보이지 않고
여름 숲은 뻐꾸기 소리만 골라내어 숲 밖으로 던지고 있다.
하루 일이 끝나 가는 무렵에는 숲도 한가로운지 하늬바람에 실어
뻐꾸기 소리를 내보내는 속도가 여유롭기 그지없다.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한가로이 머리칼을 흔드는 나뭇잎의 모습이
이런 날은 그저 싱그럽기만 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햇빛이 쏟아질 때
뜨거운 햇살을 제일 먼저 맞는 게 나뭇잎이다.
비가 내릴 때 차가운 빗발을 가장먼저 맞는 것도 나뭇잎이다.
세찬 바람이 불어올 때 그 바람에 제일 많이 시달리는 것도 나뭇잎이다.
벌과 나비가 나무를 찾아오는 것은 꽃이 피었을 때다.
새나 짐승이 나무를 좋아하며 찾아오는 것은 열매가 열렸을 때이다.
나뭇잎을 좋아하는 것은 나뭇잎뿐이다.
뿌리는 나무를 튼튼히 받치고 있다해서 칭찬하지만
나뭇잎은 그런 칭찬을 들어보지 못한다.
꽃이 피었을 때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지도 못하고
열매가 열렸을 때처럼 대견하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도 없다.
봄에서 가을까지 나무와 함께 있는 동안 짙은 꽃향기를 내뿜으며
고고해져 본적도 없고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매를 달고는 뻐기듯
어깨를 뒤로 제치고 서 있어 보지도 못했다.
눈여겨보아 주지 않는 동안 그저 저 혼자 푸르게 나무를 덮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눈에 뜨이는 화려함이나 돋보이는 빛깔 같은 것을 지니지 못한
나뭇잎이 모여 나무를 이룬다. 평범한 이파리들이 가장 오랫동안 나무를
떠나지 않고 나무와 함께 있으면서 기쁨과 고난과 시련을 같이 한다.
꽃은 잠깐 있으면서 나무가 받을 명예로운 이름을 제가 가져가지만
나뭇잎은 꽃 없는 나머지 날들을 말없이 지키면서 명예와는 거리가 먼 삶을
푸르게 엮어갈 뿐이다. 나뭇잎이 모여 그늘을 만들고 숲을 이룬다.
저는 빗발과 찬바람에 시달리면서 비바람을 피할 그늘을 만들어 주고,
한 점 피할 데 없이 폭양 속에 노출되어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더위를
피할 곳을 마련해 준다.
이 세상에는 그런 나뭇잎 같은 사람이 많다.
그런 보잘것없는 이파리 같은 이들이 모여 비로소 세상을 이룬다.
그렇게 별로 눈에 뜨이는 구석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비로소 세상을 이룬다.
그렇게 별로 눈에 뜨이는 구석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룬다.
이 세상사는 동안 꽃의 자리에도 앉아 본 적 없고 열매의 위치에 서서
선망의 눈초리를 받아본 적도 없는 많은 이들이 모여 숲을 이룬다
최영주 곡.노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세상에는 나뭇잎 같은 사람 많다. 사람많다.
뜨거운 햇살을 제일 먼저 맞고, 비가 오면 차가운 빗발을
세찬바람에 제일 많이 시달리는것도 나뭇잎이다 .
벌과 나비가 나무를 찾는것은 꽃이 피었을 때이다.
새나 짐승이 나무를 찾는것은 열매가 열렸을 때이다.
뿌리는 나무를 튼튼히 받치고 있다해서 칭찬하지만
나뭇잎은 그런 칭찬조차 듣지 못한다.
꽃이 피었을 때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의 발길을 붙잡지도 않고
열매 맺었을 때처럼 대견하단 소리조차 들어본 적도 없다.
봄에서 가을까지 나무와 함께 있는 동안
짙은 향기를 내 뿜으며 고고해 본 적도 없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매를 달고는
뻐기듯 어깨를 제치고 서 있어 보지도 못한 나뭇잎.
아무도 눈여겨 보아주지 않는 동안 그저 저 혼자 푸르게 ~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세상에는 나뭇잎 같은 사람 많다 사람 많다~
눈에 뜨이는 화려함이나 특별한 빛깔도 없는 그런 나뭇잎이 모여
나무를 만든다.
평범한 잎들이 가장 오랫동안 나무를 떠나지 않고
함께 있으며 기쁨과 고난과 시련을 같이한다.
꽃은 잠깐 있으면서 나무가 받을 명예로운 이름을 제가 다 가져가지만
나뭇잎은 꽃없는 나머지 날들을 말없이 지키면서
명예와는 거리가 먼 삶을 푸르게 ~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세상에는 나뭇잎 같은 사람 많다 사람 많다.
보잘것 없는 이파리같은 사람들 모여 세상을 이룬다.
세상을 만든다 .
아무도 눈여겨 보아주지 않는 동안 그저 저 혼자 푸르게 ~
이세상 사는 동안 비바람에 시달리면서도
피할 그늘을 만드는 나뭇잎들 모여 숲을 이룬다 .
눈에 뜨이는 화려함이나 돋보이는 빛깔도없는
그런 나뭇잎같은 사람들 모여 세상을 만든다 .
아무도 눈여겨 보아주지 않는 동안 그저 저 혼자 푸르게 ~
아무도 눈여겨 보아주지 않는 동안 그저 저 혼자 푸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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