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감의 기억
한 아동학자는 손으로 만지는 게
우리의 영혼에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저는 사람과의 관계도 머리가 아니라 몸의 감촉으로
기억하는 게 훨씬 오래간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어린 눈물을 닦아주던 이모의 손,
귀지를 팔 때 베고 누웠던 언니의 무릎,
종아리를 따끔하게 했던 오빠의 짓궂은 고무줄 총,
첫 키스, 처음 세상에 나온 아이의 말랑한 몸...
그런 촉감들은 기억 속에 생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정혜신의 그림에세이《마음 미술관》중에서 -
* 저에게도 그런 촉감의 기억이 있습니다.
첫눈 내린 겨울 날, 넘어지며 처음 잡았던 제 '옆사람'의 손.
손난로처럼 따뜻했던 촉감이 오늘의 두 사람을 있게 했고,
지금도 제 영혼의 어딘가에 그대로 남아, 간혹 얼어붙는
두 사람 사이의 얼음벽을 녹여주는 난로 역할을
해 줍니다. 좋은 촉감은 그 힘이 영원합니다
당신이 기뻐하리라는 것을 알기에
진정한 사랑과 로맨스는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커가기 마련입니다.
특별한 경우나 과장된 행동 속에서 자라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바빠도 사랑하는 이가 기뻐하리라는 것을 알기에
넌지시 상대방의 빨래를 대신 해주거나 서점에
잠시 들러 책을 한 권 사서 선물하는 바로
그 순간에 사랑이 피어납니다. 사랑은
그렇게 작고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에
우리에게 살며시 미소 짓습니다.
- 토니 레이튼-단토니오의《진짜가 된 헝겊토끼》중에서 -
* 사랑은 상대방을 먼저 살피는 것입니다.
그(녀)가 지금 무엇을 원하며 무엇을 찾고 있는지,
지금 어디가 가장 가렵고 왜 아파하는지를 조용히 살펴
한 뼘이라도 가까이 먼저 다가가는 것입니다.
'나에게 이렇게 해 주길 바래'가 아니라
'당신에게 이렇게 해주고 싶었어'이고,
'나의 기쁨이 당신의 기쁨'이 아니라
'당신의 기쁨이 나의 기쁨'인 것을
매일 매일 드러내는 것입니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윤의 'Snow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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