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밤 소쩍새 애절한 울음소리보다 더 처량하고 캄캄한 어둠 뱉어내며 달려가는 기차를 타고 싶습니다.
새벽 바람이 시려 바람이란 외투하나 걸치고 그리움 하나 챙겨 내가 부르던 노래 내가 읽다만 책 내가 읊던 시 내가 그리던 그림 다 남겨두고서....
오늘 아침에 학교에 갔습니다 축제때도 못가본 학교를... 아침부터 마음 가다듬고 휑한 운동장에 들어서고 시끌벅적한 아이들을 지나 복도끝 상담실을 노크했습니다 선생님과의 면담이라는게 좋은일 보다는 피하고 싶은 자리이라는게...
늘 현실로 부터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울해 하지만 TV의 광고처럼 "열심히 일한 당신"이나, 떠날 수 있는거지 제 주제에 떠날 엄두도 않나고
아침상담 끝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자 보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 . .? 그래서 그냥 왔습니다 늘 약속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슴이 싸~아 한게 학교교정이 더더욱 휑 ~하더라구요 그냥 직무실 한번 더 올려다 보고 창가에 놓인 노오란 국화 화분에 눈맞추고 인사 대신하고 왔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이렇게
지금 이순간 무지 슬프네요 어제도 오늘도 .. 내일은 아마도 기쁜 일이 있겠죠 삼 세번이라하잖아요... |
Say You, Say Me - Lionel Ric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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