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여정으로 가는 길

klgallery 2007. 11. 12. 18:32

 

 

 

여정으로 가는 길

 

깊은밤 소쩍새 애절한 울음소리보다

더 처량하고 캄캄한 어둠 뱉어내며 달려가는

기차를 타고 싶습니다.

 

어둠이 무서운밤

한숨과 더불어 사랑이란 잔치 끝냈습니다.

새벽 바람이 시려

바람이란 외투하나 걸치고

그 사람 그리움 하나 챙겨 여정 떠나기로 작정한 이상

내가 부르던 노래

내가 읽다만 책

내가 읊던 시

내가 그리던 그림

다 필요 없습니다.

 

그 사람이 그리워 질 때

술 한잔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사람이 그리워 질 때

울고 싶을 때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이 그리워 질 때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물고 싶습니다.

그 사람이 그리워 질 때

잊고 싶을 때 잊고 싶습니다.

 

토모유키 아사카와(Tomoyuki Asakawa)하프  'Christmas R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