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 보지 않았네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오늘도 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 -정채봉님-
피천득
선생님,
제 마음은 상처가 아물 날이 없습니다
정 선생,
내가 내 마음을 꺼내 보여줄 수 없어서 그렇지
천사의 눈으로 내 마음을 본다면
누더기 마음입니다 -정채봉님-
오늘
나는 그랬다
왠종일 컴에 붙어 앉아
누더기 맘도 됐다가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어버리고 날 슬프게도 했다
모처럼의 한가함
마음이 평화롭기 보다는
나 자신이 한심했다
시간적인 공간은 많은데
마음의 공간은 텅비어
허허롭고
아프고
캄캄함에 한기가 느껴졌다
여유란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잊어버린 지금
꽃밭도 새소리도 친구의 신발도
느껴지지 않았다
낼 이면 그냥 다시 바빠지길 ... 그게 평온인듯 싶다
2007. 6.20 화실에서...
슈베르트 세레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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