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오늘 이란 시간

klgallery 2007. 6. 21. 12:33

 

오늘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 보지 않았네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오늘도 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  -정채봉님-

 

  

피천득

 

선생님,

제 마음은 상처가 아물 날이 없습니다

 

정 선생,

내가 내  마음을 꺼내 보여줄 수 없어서 그렇지

천사의 눈으로 내 마음을 본다면

누더기 마음입니다 -정채봉님-

 

 

 

오늘

나는 그랬다

왠종일 컴에 붙어 앉아

누더기 맘도 됐다가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어버리고 날 슬프게도 했다

모처럼의 한가함

마음이 평화롭기 보다는

나 자신이 한심했다

시간적인 공간은 많은데

마음의 공간은 텅비어

허허롭고

아프고

캄캄함에 한기가 느껴졌다

여유란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잊어버린 지금

꽃밭도 새소리도 친구의 신발도

느껴지지 않았다

낼 이면 그냥 다시 바빠지길 ... 그게 평온인듯 싶다

          2007. 6.20  화실에서...

 

슈베르트 세레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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