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지금 문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없는 산악의 묘비명처럼
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
한번 엇갈리면 다시 만날 수 없는데...
그대 매마른 바위를 쓰쳐간 고운 바람결
그대 내 빈 가슴에 한등 타오르는
추억만 피워놓고 어디로 갔는가?
그대 어둠내린 흰뜰에 한 그류의 자작나무
그대 새벽하늘 울다 지친 길 잃은 작은별
그대 다시 돌아와
내 여윈 청춘의 이마위에
그 고운손 말없이 얻어 준다면
사랑하리라 더 늦기전에...
애인
장석주
누가 지금
문 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뜸한 산 언덕 외로운 묘비처럼
누가 지금
쓸쓸히 돌아서서 울고 있는가
그대 꿈은
처음 만난 남자와
오누이처럼 늙어 한 세상 동행하는 것
작고 소박한 꿈이었는데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
한번 엇갈리면 다시 만날 수 없는 것
메마른 바위를 스쳐간
그대 고운 바람결
그대 울며 어디를 가고 있는가
내 빈 가슴에 한 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놓고
슬픈 날들과 기쁜 때를 지나서
어느 먼 산마을 보랏빛 저녁
외롭고 황홀한 불빛으로 켜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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