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 언덕에서 어부의 요새와 마차시 성당 앞을 지나 골목길을 내려가서
언덕의 남쪽으로 찾아간 곳은 부다 왕궁이었습니다.
13세기 처음 지어진 후 여러번 파괴와 재건이 반복되었던
중요한 역사 유적이고 현재는 헝가리 국립박물관이 자리한 곳이지요.
왕궁으로 향하는 길에는 국립 무용극장과 베토벤 관련 기념관도 있었지만
둘러볼 겨를이 없이 부지런하게 걸어 갑니다...
위 건물은 베토벤과 관련이 있는 곳인데 어떤 설명을 들었는지 생각이 안나네요 ^^;
왕궁 입구에서 만난 투룰(?)이라는 전설 속의 새... 헝가리의 상징 동물중 하나입니다.
매나 독수리와 비슷하게도 보이지만 상상 속의 새 청동상이구요,
부다 왕궁의 입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입구로 들어서서 계단으로 내려가면 왕궁의 정원 중에 다뉴브 강을 바라보는 곳이예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페스트 지구 강변의 모습...
이날 여러차례 내려다 볼 수 있었지만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저 투룰이라는 새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긴 칼(왕권의 상징?)을 움켜쥐고 있네요~
강변쪽을 바라보며 정원을 걸어갑니다. 세체니 다리와 국회 의사당 건물이 참 아름답죠?
'다뉴브 강의 진주'라고 불리우는 전형적인 부다페스트의 풍경이 내내 펼쳐졌어요.
정원 가운데에 있는 동상입니다. 누구일까요?
헝가리가 강성할 때 부다 왕궁의 주인들은 상당한 힘을 가졌었지만
이 언덕과 왕궁은 부다페스트 왕권의 상징인만큼 자주 수난을 당했었고요,
동상들도 온전하게 보존되지 못했었을 것 같습니다...
17세기에야 터키 제국이 물러가면서 합스부르크 왕가의 도움을 받아서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되었고요, 이후에도 화재와 세계대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가
1950년에야 다시 복구를 했다고 하니... 동상은 언제 세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큰 피해는 2차대전 말 독일군과 소련군의 전투 때문였다고 하고요,
덕분에 폐허가 되서 한동안 아무도 주변에 거주하지 못했었다네요.
박물관으로 쓰이고 일부 개방되는 왕궁 내부 관람은 시간상 포기하고
왕궁의 뒷편 정원으로 향했습니다.
이제 내용도 생각나지 않는 조각작품이 인상적으로 자리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유명한 작품이라 했지만 좀 산만하게도 보입니다.
옥색 지붕의 부다 왕궁도 규모가 꽤 컸습니다. 하지만 감상할 틈이 없네요...
건물 주변만 빙 돌아서 다시 출구로 향했습니다.
건물 뒷편의 정원, 역사박물관과 국립미술관으로 사용되는 일부 공간을 쳐다보며
부랴부랴 다시 이동합니다. 일몰 전에 성 이슈트반 성당과 국회의사당을 보기 위해서요...
이 날 수차례 건너야 했던 다뉴브 강의 다리...
이번에는 다시 엘리자베스 다리를 통해 페스트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다리 난간에 나부끼는 헝가리 국기를 보면서 오래전 잠시 교류했던
헝가리 엔지니어 친구들을 생각했어요.
그들과 헝가리 음식을 맛보던 일, 헝가리 민속춤을 배우던 일...^^
벽에 늘 걸어 놓았던 삼색의 국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스캔한 사진에서처럼 민속춤을 가르쳐주던 날도 국기를 걸어 놓았었지요...
헝가리인들도 자부심이 강하고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것 같았습니다.
이슈트반(슈테판) 대성당을 향해 부지런하게 이동했지만 마침 미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잠시 바찌거리에서 자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찌 거리는 부다페스트의 명동이라고 할까요... 보행자 전용 쇼핑가였어요.
브랜드 제품이 눈에 띄고 기념품 가게를 기웃거릴 수 있는...
호텔과 레스토랑, 카페 등등 다른 도시 중심가의 차없는 거리와 비슷한 분위기였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눈에 띄는 공예품은 레이스 뜨기 하고 수놓은 제품과 도자기 종류였고요
레이스 경우 민속공예품 장인으로 지정된 사람들이 한올 한올 수작업으로 만든다고 하네요.
잠시 몇가지 기념품을 쇼핑하고 다시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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