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생소한 영화라 별로 기대않고 봤는데, 이 영화를 만난 게 너무 행복해졌다.
일단 배우 다이안 레인은 특유의 지적인 외모와 분위기로 평소 좋아하던 배우이다.
그녀가 나온 것만으로도 일단 합격점 ^^
더구나 이 영화는 이탈리아 시에나지방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사람들의 생활을 매우 잘 보여준다.
영화 후반부에 서비스처럼 보여주는 포지타노 해변 풍경에 와서는 정말 넋이 빠질 지경이다.
극중 주인공인 프란시스 외의 주변인물들 하나하나 모두 그녀의 삶에 있어 의미있는 존재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인생의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지점에 다다랐을 때, 포기하듯 무작정 떠난 여행길에서,
그녀는 끌리듯 부동산에 걸린 어느 저택의 사진에 다가가게된다.
그러자 묘한 느낌의 검정 드레스, 검정 파티 모자를 쓴 여인이 다가와 이렇게 속삭인다.
"브라마솔~~레~~이 집 이름이죠. 지금 내놓은 상태예요"
프란시스는 돈도 없고, 그냥 들른 여정이고, 그저 한번 보는거지, 살 생각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렇게 다시금 단체관광버스를 타고 창문밖을 바라보며 가고있는데,
창밖으로 그 집. 브라마솔레가 보이는거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stop을 외친다.
버스는 떠나고, 캐리어를 터덜터덜 끌며 그 집에 도착한 후, 찬찬히 집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집은 매우 낡았지만, 그런대로 분위기있다.
헌데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저쪽을 보니, 이 집을 보러 온 사람들과 집주인인 백작부인, 그리고 부동산중개업자가 서있는거다.
참 이상도 한 캘리포니아의 법 때문에, 바람핀 전남편과 이혼하면서도 오히려 전 재산을 거의 다 위자료로 뺏기고 난 그녀에게 남은 돈으로, 이 집을 사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사건이다.
결국 돌아서서 집을 나가던 그녀는 비둘기똥 세례를 받게 되고,
그걸 본 백작부인은 좋은 징조라고 기뻐하면서, 그녀가 가진 돈만을 받고 이 집을 넘기게 된다.
그때부터 이 집에 살면서, 그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다시 사랑도 하게 되고, 우정도 가꾸고, 정많은 이탈리아 사람들의 깊숙이 들어가 그들과 진정으로 이웃이 된다.
매일매일 투스카니에 떠오르는 새로운 태양처럼, 그녀의 삶도 반짝반짝 빛이 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뺏기는 영화지만, 소박한 표정으로 무난한 하루하루의 일상을 담담히 그려가는 것 또한 매우 마음에 들었다.
마음이 괴롭고 세상에 자신만이 가장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된다면, 이 영화를 한번 권해보고싶다.
서둘지않고 아픔도 감내하며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보너스같은 삶이 있다고 말하고 싶은가보다.
투스카니의 태양! 정말 간만에 멋진 영화를 만난 것 같다. ^^
영화를 보는 두 시간여동안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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