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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눈물흘린 사람 내쫓을수없다"…교황방한과 세월호(펌)

klgallery 2014. 8. 12. 18:28
[종합]강우일 주교 "눈물흘린 사람 내쫓을수없다"…교황방한과 세월호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강우일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열린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 주교는 이날 "교종은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제일 먼저 찾아가는 분"이라며 "방한을 통해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보고 듣고 공유하면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복음을 들려 줄 것"이라고 밝혔다. 2014.08.12. bluesoda@newsis.com 2014-08-12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교황방한준비위원장인 강우일(69) 주교가 12일 프란치스코(78) 교종의 방한으로 이 땅에 화해와 평화의 싹이 더 커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강 주교는 교황(敎皇) 대신 교종(敎宗)이라는 호칭을 쓴다)

강 주교는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교종이 아시아 대륙에서도 가장 먼 한반도를 제일 먼저 찾아주는 것은 우리와 함께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려는 염원 때문이다. 교종이 우리와 함께하는 기간 우리도 그분의 뜻에 마음을 하나로 모아, 그분이 전하고자 하는 ‘사랑과 희망’ 안에 서로를 포용하고 화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제 이틀 후면 프란치스코 교종이 이 땅에 온다. 교종은 아시아 청년대회에서 아시아의 젊은이들과 함께 어우러지고 124위의 순교자들을 복자품에 올리는 시복식을 통해 진리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 우리 선조의 증거의 삶을 온 세상에 공포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시아 청년대회에 보편교회의 수장인 교황이 직접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강 주교는 “이는 아시아 대륙 전체에서 보면 한 줌도 안 되는 소수의 가톨릭 젊은이들이지만, 용기를 내어 이 광활한 대륙에서 하느님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실어 나르는 파발꾼이 되기를 초대하고 격려해 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시복식도 교황의 특사가 집전하는 것이 관례다. 강 주교는 “교종이 124위 순교자들의 시복 미사를 손수 주례하고자 찾아주는 것은 진리를 위해 목숨 바치는 순교자들의 충성과 신의를 물질주의와 상대주의적 가치관 속에 파묻혀 사는 오늘의 우리가 상기하고 본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강우일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열린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 주교는 이날 "교종은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제일 먼저 찾아가는 분"이라며 "방한을 통해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보고 듣고 공유하면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복음을 들려 줄 것"이라고 밝혔다. 2014.08.12. bluesoda@newsis.com 2014-08-12

“우리 사회는 많은 번민에 휩싸여 있다”며 “남북한 냉전 구도, 아시아 이웃 나라들과의 갈등을 비롯해 양극화된 계층 간의 격차, 세월호 침몰, 군대 폭력 등으로 국민들이 심한 충격에 가슴앓이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힘들어하는 사람들 곁을 제일 먼저 찾아가는 교종이니 오늘 이러한 가슴앓이를 하는 우리 곁에 와서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위로와 희망의 복음을 들려주리라고 믿는다”며 “프란치스코 교종은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보고 듣고 공유하며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희망을 선포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강 주교는 “방한 기간 대규모 집회와 행사로 곳곳에서 많은 불편을 겪게 해드리는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염원이 받아들여져 올바른 진상 조사와 사후 조처를 철저히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신속히 통과시키도록 국회에서는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 주교는 시복식 장소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퇴거와 관련해 “이번 행사 때문에 그분들이 그곳에서 물리적으로 퇴거당하거나 쫓겨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강우일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열린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교황 방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강 주교는 이날 "교종은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제일 먼저 찾아가는 분"이라며 "방한을 통해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보고 듣고 공유하면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복음을 들려 줄 것"이라고 밝혔다. 2014.08.12. bluesoda@newsis.com 2014-08-12

강 주교는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눈물 흘린 사람을 내쫓고 예수님께 사랑의 미사를 할 수는 없다. 그들의 아픔을 끌어안고 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장소가 한정돼 있어 허용되는 최소한의 가족만 남아있을 수 있도록 실무진이 유가족들과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며 “특히 시복식과 관련해 스피커와 화장실 등 설치할 것들이 많아 잠시 자리를 비워준 뒤 다시 들어오는 쪽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12일로 30일째다.

강 주교는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특별법이 타결될 때까지 계속 남아있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우리는 그분들의 염원이 관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19일째인 이날 광화문광장에서는 문정현 신부 등 416명이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이들은 16일까지 ‘416명 광화문 국민농성’을 벌인다. 15일 오후 3시에는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웰컴! 프란치스코…14일 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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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더위는 교황에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한국인을 만나고 함께하는 것이 교황의 약속이자 원하는 바지요."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하루 전날인 12일(현지시간)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 신부의 일성이다.

12일 한국 천주교계에 따르면 롬바르디 대변인은 "교황은 자신의 사랑을 보여 주고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한다. 특히 젊은이들을 만나고 함께하기를 원한다"며 "날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 추기경 2명을 비롯한 수행단 30명을 이끌고 로마를 출발해 14일 오전 한국에 도착한다.

앞서 교황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사도적 여정이 한국 교회와 사회를 위하여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초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이들을 "미래를 향한 희망과 에너지를 가져오는 이들"인 동시에 "우리 시대의 도덕적이고 영적인 위기의 희생자들"이라고 말해 그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청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지 기대된다.

천주교 관계자는 "교황은 정치 지도자가 아니고 종교적ㆍ정신적 지도자"라며 "롬바르디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교황은 한국과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전쟁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군비 경쟁 대신 평화와 화해, 상호 이해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은 교황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교황청의 이 같은 메시지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도 화답했다. 강우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주교는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종(교황)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희망을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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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주교는 교황 방한을 이틀 앞둔 12일 명동성당에서 발표한 담화를 통해 "교종은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제일 먼저 찾아가는 분"이라며 "방한을 통해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보고 듣고 공유하면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복음을 들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주교는 교황이란 명칭이 권위주의적 인상을 풍긴다면서 대신 교종(敎宗)이란 표현을 쓴다.

그는 "우리 사회는 남북한 냉전, 이웃나라들과의 갈등, 급속도로 양극화된 계층 격차, 국가 운영 시스템의 패착이 송두리째 드러난 세월호 참사, 병영 안의 비인간적 폭력의 일상화 같은 많은 번민에 휩싸여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종이 124위 순교자의 시복 미사를 손수 주례하고자 방문하는 것은 물질주의와 상대주의적 가치관에 파묻혀 사는 우리가 순교자들의 충성과 신의를 상기하고 본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종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 한반도를 제일 먼저 찾는 것은 우리와 함께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려는 염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주교는 세월호 참사에 관해 별도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국회는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염원대로 철저한 진상 조사와 규명이 이뤄지도록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내쫓고는 예수님께 사랑의 미사를 거행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장소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유족들을 배려할 계획입니다."

천주교 방한준비위원회와 정부 당국은 무대장치, 화장실 등 편의시설 설치 기간에만 잠시 자리를 비켜 달라고 유족들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이 쌍용차 해고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 한국 사회 갈등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답을 주시지는 않겠지만 교종께서 정치 경제 국제관계 등 문제에 관심이 많고 교회가 현장 속으로 뛰어들도록 요구하고 계시기 때문에 (한국사회에) 폭넓게 답을 주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