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초상화

이상원 작가의 그림 세계

klgallery 2013. 11. 19. 14:48

이상원 - Space, Color, Movement

  • 작가: 이상원 (Lee Sang-Won)
  • 기간: 2012_0503 ▶ 2012_0527
  • 초대일시: 2012년 05월 03일 목요일6시
  • 시간: 오전 10시 00분 ~ 오후 6시 30분 
             일요일 오전 11:00 - 오후 6:00
  • 휴관일: 월요일 휴관
  • 장소: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서울)
  • 가격: 무료
이상원은 사람들이 여가를 보내고 휴식을 즐기는 장소를 그려왔다. 그에게 있어서 여가 활동을 보내는 공원, 수영장, 해수욕장, 산, 경기장, 축제장, 스키장 등은 정신적, 육체적 휴식을 취하는 편안한 공간이라는 기존의 의미에서 조금 벗어나있다. 작가에게 있어서 이러한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풍경은 매우 획일적이며, 건조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똑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행동을 취하며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활기차며, 자기 자신들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사실은 현대 사회에서 만들어 놓은 또 다른 틀 속에 획일적인 움직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작가는 우리들이 흔히 여가를 즐기는 여러 장소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익명화시키고, 몰개성적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이러한 풍경을 회화와 드로잉 그리고 영상 등 하나의 장르에 국한 시키지 않고 그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이상원의 작업들은 휴식의 공간을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 내용적으로 점차 그 의미 또한 변해가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처음에 이러한 풍경들을 그렸을 때에는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나는 특별한 풍경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이러한 풍경들도 다시 일상적인 것으로 변해버리고 만다고 이야기 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이전 작업과는 다른 변화를 몇 가지 주고 있는데, 이것을 살펴보는 것이 이상원의 작업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상원 / the Yellow / oil on canvas / 150x300cm / 2012 / 

이번 전시에서는 형식적으로 이전에 사용해 왔던 회화, 드로잉, 영상 이렇게 3가지로 구분된다. 그리고 이는 색, 공간,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먼저 회화 작품들을 살펴보자. 회화 작품들은 이전에 휴식을 즐기는 공간 속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어떤 공간성을 강조하여 이야기를 풀어갔다고 한다면, 이제는 공간의 의미보다는 반복적으로 나타나 패턴화 되는 모습들을 부각시키고자 하며, 이는 특정 공간이 강조된 것이 아닌 색으로서 나타는 지점들을 포착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작품 제목에서도 들어나듯이 <the yellow="">, <the blue="">, <the white="">, <the red="">와 같은 작업들은 장소성이 그렇게 확연하게 들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한가지의 뚜렷한 색이 먼저 다가오며, 색을 인지한 후에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인 것을 인식할 수 있다. 사람들은 개인적인 독립성을 목표로 하는 것 같으나 언제나 집단화하려는 경향들을 보인다. 그리고 홀로 있을 때보다 어느 집단에 소속되어 있을 때 안정감을 얻는다. 그리고 우리는 가장 작게는 한 가정에서부터 학교, 종교, 회사, 국가까지 어딘가에 소속되도록 되어있다. 이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소속감을 위해 통일된 옷을 입어본 경험일 것이다. 예를 들면 교복이다. 같은 옷을 입고 생활하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우리는 개성이 없게 모여 있지만 한편으로는 안전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렇듯 집단화 되어있는 모습에서는 우리의 획일화된 몰개성적인 모습과 그 안에 안주하여 집단의 일원으로서 얻는 안정감과 위로 그리고 편안함이 동시에 들어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작가는 앞으로 계속해서 탐구하고자 하는 물화된 현대인들의 패티쉬적 풍경을 그려내고자 한다. 따라서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몰개성적이고 반복적인 집단적인 모습을 색으로서 드러내고 있다. </the></the></the></the>
<the yellow="">

<the blue="">

<the white="">
<the red="">
이상원 / the Blue / oil on canvas / 130x130cm / 2012 / 

다음은 드로잉을 살펴보자. 수채화로 그려진 드로잉은 모두 하나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white night="">시리즈는 하얀 눈과 검은 하늘로 대조되어 나타나는 스키장의 야경이다. 작가는 스키장의 야경을 그린 드로잉들이 한 줄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서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는 현실 속 인간의 눈으로는 보일 수 없는 시점이다. 그리고 스키장은 하나의 스키장을 그린 것이 아니라 여러 장소의 스키장이 뒤섞여져 있다. 따라서 이 파노라마 풍경은 공간적으로도 이어지지 않고 시간적으로도 연결되지 않은 분절된 풍경들의 집합인 것이다. 결국 이상원은 이러한 공간들을 뒤섞어 하나의 파노라마의 풍경으로 펼쳐 놓음으로써 우리에게 풍경자체를 하나의 패턴화된 공간으로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풍경처럼 보이는 애매모호한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작가는 관객들 앞에 이러한 풍경이 펼쳐 놓아졌을 때의 어색함과 익숙함 사이를 넘나들게 만들며, 그 속에 있는 인물들보다 장소를 획일적인 공간으로 만듦으로서 몰개성적인 공간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white>
<white night="">


이상원 / the Red / oil on canvas / 130x130cm / 2012 / 

마지막으로 영상작업을 살펴보면 비슷한 행동을 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드로잉으로 그려내고 이를 재구성하고 있다. 다시 말해 달리기, 줄넘기. 훌라후프, 경보, 자전거, 인라인 등을 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해체하여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재해석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그려내는 드로잉을 바탕으로 하는 영상으로 각기 다른 사람이 하는 동일한 행동을 겹쳐서 한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움직임을 담은 드로잉은 배경이 없이 인물의 움직임만을 포착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각기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각자의 개성이 들어날 법도 하지만, 이 드로잉들을 겹쳐서 돌리면 거의 하나의 인물이 움직이는 몰개성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하나의 동작만 모아서 움직임을 보여주는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움직임들이 전체의 화면에서 하나의 패턴처럼 리듬감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영상으로 탈바꿈 하였다. 이를 통해 인간의 움직임을 더욱 효과적으로 획일화하고 인간의 움직임의 패턴을 해석한다고 볼 수 있다. 


이상원 / the White / oil on canvas / 130x130cm / 2012 / 

결국 이상원은 우리가 활동하는 공간, 그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움직임 다시 말해 우리들의 움직임들을 재해석하고 분절하여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구성하며, 이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안에서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전까지 중심적인 내용으로 부각되었던 여가 생활을 하는 공간을 그려내는 풍경에서 벗어나 더욱 익명적인 공간, 시간, 그리고 움직임을 통해 인간이 본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몰개성적이고 집단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색, 움직임, 공간 대한 해석으로 풀어내는 작가로서의 탐구와 성찰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연결과 변화가 그의 작업을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이상원 / Patterns of Life / 6ch animation / 4min / 2012 / 


이상원 / Photographer / 6ch. animation / 4min / 2012 / 


이상원 / 2nd installation veiw / 2012 / 


이상원 / 2nd installation veiw / 2012 / 


이상원 / 1f installation view / 2012 / 

 

<RUN, 2008>
종이에 수채화 (205x587)

 

 

<The Street, 2010>

캔버스에 유화 (130x518)

 


 

<Resting Place, 2007>

캔버스에 유화 (194x130) (6조각)

  

 

<Ski Resort, 2006>

캔버스에 유화 (97x130)

 

 

<swimming pool, 2006>

캔버스에 유화 (130x162)

  


 

<swimming pool, 2007>

캔버스에 유화 (194x130) 

 

 

<Beach 정동진, 2008>

캔버스에 유화 (194x130)

 

 

<swimming pool, 2007>

캔버스에 유화 (194x130)

-

 

어느날, 갑자기 그리고 문득 생각난 이상원 교수님의 그림들. 1학년 때 교수님 전시에서 보고 '우와' 했던 기억이 툭 튀어나왔다.
사람들의 동작을 마치 일시정지(pause)해서 보는 것과 같은 Patterns of Life, 그리고 사람들을 깨알같이 표현한 Leisure & Crowd.

 

 

 

길거리에 위치한 커피숍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는 느낌이랄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동작을 담아낸 <The Street, 2010>을 보고 '크로키 연습해야겠다!' 고 다짐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은 그려져있지 않지만 그들의 몸짓만 봐도 대충 어떤 말을 하고 있을지, 어떤 생각을 할지 머릿속으로 그려진다.

작품 속 인물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뒤로 조금 빠져나와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는 작품.

 

이상원 작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 구글링 하게 만든 <swimming pool, 2007> 왜 갑자기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더워서 였을 것이다.

처음 저 작품을 보았을 때는 깨알같지만 디테일이 살아있게 표현된 사람들이 신기했고, 두번 째 보았을 때는 색감이 너무나 좋았고,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는 어렸을 적 해수욕장이나 야외 수영장에 놀러갔을 때의 여름의 분위기가 생각나서 좋았다.

선크림으로 치덕치덕 무장한 팔과 다리. 뜨거운 여름 태양으로 인해 열이 오를대로 오른 황토색 혹은 적갈색의 뜨거운 바닥. 

이 여름만을 기다렸다는 듯 목청 찢어지게 우는 매미울음소리, 그리고 수영장 위의 소금쟁이.

 

 

화가 이상원의 눈은 사람들의 즐거움을 포착하는 재주를 가졌고, 그의 손은 그 즐거운 풍경을 그림 안에 담는 법을 알고 있다.

2009년 작품 '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날에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가족의 모습을, 2008년 작품 '정동진'은 여름 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바닷가의 풍경을 담고 있다.

사람들의 여가를 포착하는 이상원의 관심은 단순히 '쉼'이 아니라 '즐거움' 혹은 '여유'같은 감정에 가깝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공동의 응집된 에너지를 표출하고 보는 이는 여지없이 그 에너지와 감정에 노출된다.

2009년 작 '더 레드(the Red)'는 어떤가. 축구가 주체라면 축구의 객체에 가까웠던 응원은 아예 자체적인 스포츠처럼 생동감 있다. 이는 실화를 작가만의 방식으로 각색하는 다큐멘터리 적 능력때문이다.

정진우 두산갤러리 큐레이터는 "투명한 수채화 같은 모습은 작가의 작업과정을 반영하는 동시에, 익명의 누군가를 통해 우리가 경험했던 혹은 경험하고 싶은 시간의 분위기로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금호영아티스트로 선정된 바 있는 이상원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24일부터 7월 22일까지 종로구 연지동 소재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어린이대공원, 2009, oil on canvas, 200x6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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