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실수라는 거 지극히 순간적인 데서 출발하는 것 같다. 아침에 출근해서
차를 세우며 잠시 무슨 생각을 하다 차에 키를 꽂은 채 잠그고 내렸다. 보험에
부르기도 그렇고, 그냥 운동 삼아 걸어서 퇴근했다 아침에 누구 차를 같이 타고
올까 하는데, 그냥 데려다 준다 해서 비상키 가지러 가 어렵게 키를 손에 넣고
그 동안 숱하게 반복되었던 이런 실수를 마감할 때가 되었다고….
작약(芍藥)은 작약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적작약의 한 변종으로 재배한다. 키는
50~80㎝, 뿌리는 방추형이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1~2번 날개같이 갈라지며, 윗
부분은 3개로 갈라진다. 잎의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흰색이나 빨간색 또는 여러
가지 혼합된 색의 꽃은 6월에 원줄기 끝에 1개가 피고, 꽃받침은 녹색으로 5장이다.
꽃잎은 길이가 5㎝ 정도로서 10장이다. 꽃밥은 많고 노란색이며, 밑씨 3~5개가 암술
머리를 뒤로 젖히고 모여난다. 열매는 골돌로 8월에 익는데 중심 쪽이 세로로 터진다.
작약과 비슷하지만 잎 뒷면의 맥 위에 털이 있는 것을 호작약, 밑씨에 털이 밀생하는
것을 참작약이라 하며, 그밖에 백작약과 모란이 있다. 중국 원산으로 관상용 또는 약초
로 재배된다. 토양이 깊고 배수가 잘 되며 약간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번식은 씨
또는 포기나누기로 한다. 작약은 뿌리를 진통제, 해열제, 이뇨제로 쓴다. (李相泰 글)
♧ 작약꽃 이울 무렵 - 유치환
저적히 갸우린 안에
억토(億土)에의 하아얀 길이 있어
하나 왕국이 슬어지시로소니
애달픔이 어찌 이에 더 하랴
나의 청춘이 소리 없이 못내 흐느끼는 날
더불어 고이 너도 이우노니
귀촉도야 귀촉도 !
자국자국 어리인 피 가슴 밟는 울음에
아아 꽃이 지는지고
---아픈지고
♧ 작약 꽃 - 유창섭
작은 바람에도 우는 숲
소쩍새 울더니
초저녁부터 숲은 가슴으로 안겨와 눕고
바람 소리에 잠 못 이루던 밤
내내 몸 뒤척이다가
아침에사
가슴 빈 곳에
작약꽃 무리져 피었음을
알았네
무성한 잎새 흔들며
빨강 하양 분홍 너른 꽃잎 사이
어른거리는 모습
들머리 흩어지는 향기에
그대인 줄 알겠네
♧ 작약 - 홍희표
어금니로 껌을 씹듯
대낮에 시작하여
자정에 끝난
불붙는 당신의 성화
햇빛을 가르는
손거울을 흔드는
당신의 쨍쨍한 음성
녹슨 오장육부 위로
피를 적시고
식은땀을 흘리고
타오르는 등불을 끄고
안방에서 시작한
당신의 딸꾹질 같은 투정은
꽃밭까지 번져 가고
어금니로 껌을 씹듯
그런 모양으로
작약은 피어난다.
♧ 작약 - 노천명
그 굳은 흙을 떠받으며
뜰 한구석에서
작약이 붉은 순을 뿜는다
늬도 좀 저 모양 늬를 뿜어보렴
그야말로 즐거운 삶이 아니겠느냐
육십을 살아도 헛사는 친구들
세상눈치 안 보며
맘대로 산 날 좀 장기帳記에서 뽑아보라
젊은 나이에 치미는 힘들이 없느냐
어찌할 수 없이 터지는 정열이 없느냐
남이 뭐란다는 것은
오로지 못생긴 친구만이 문제삼는 것
남의 자(尺)는 남들 재라 하고
너는 늬 자로 너를 재일 일이다
작약이 제 순을 뿜는다
무서운 힘으로 제 순을 뿜는다
♧ 6월의 사랑 이야기 - 문추자
인연이라 했던가
바꿀 수 없는 내 일기장
너와 내가 꽃피운 전설 같은 이야기는
긴 ㅡ 세월 걸어올 때 스치던
그 바람의 권태로움 ㅡ
요즈음엔
미래가 정착할 섬의 이야기를
농익은 테마를 배경으로
내 우주가 꿈꾸는
유월의 섬 사랑이야기로 꽃피울까 하네
솜구름에 기대어 푸르름을 찾는
한적한 나그네가 되고 싶지 않아
립스틱 짙게 바른 입술로
별을 바라보면
유혹처럼 피어나는 내 울타리의 장미꽃!
아직 늦지 않았다는 하늘의 느낌표에
여기쯤에서
인연의 촉각 싱그럽게
너와 나의 일기장 이야기를
푸른 섬의 하늘꽃 피어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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