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스크랩] 작고 예쁜 애기도라지꽃

klgallery 2008. 7. 22. 13:14

 

♧ 2008년 7월 19일 토요일 날씨 흐리고 비


태풍 갈매기가 드디어 추자도행 발목을 붙잡고야 말았다.

물론 며칠 전부터 예보는 되어 있었지만, 다른 쪽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태풍이 중국으로 상륙할 때부터는 배만 뜨면 간다는 얘기를 해왔지만

저녁에야 알려온 핑크돌핀호의 결항 소식에, 멀찍이 10월 셋째 주로 연기한다는 문자를 날렸다.

 

그러나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엔 둥근 달이 중천에 걸려 말똥말똥하다.

만에 하나 사고에 대비해 결항을 결심했겠지만 정말 탐문회 식구 데리고

추자도 가기가 너무나 힘들다. 90명중 휴대폰을 소지한 60여명의 식구들에게

문자도 두 번째 보내다보니, 개운치만은 않다. 하지만 하늘의 시키는 일임에랴.


애기도라지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

산과 들에서 발견되며 줄기는 밑 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높이는 20∼40cm정도, 모가 난 줄이 있고 밑 부분에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거꾸로 세운 바소꼴 또는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6∼8월에 하늘색 또는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1개씩 위를 향해 달리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길이 2∼3mm의 바소꼴이다.

화관은 깔때기 모양인데, 5개로 깊게 갈라진다. 도라지를 축소시킨 모양과 비슷하여

애기도라지라고 하는데, 우리학교 잔디밭에서 찍었으며, 추자도 돈대산에서도 많이 보였다.

 

 

♧ 도라지꽃 - 유진


이태전 등산길 외진 풀섶에서

눈길을 따라오던 도라지꽃


송골송골 솔잎에 매달린 빗방울처럼

건드리지 않아도 와르르 쏟아질 듯 

이슬 그렁그렁 맺힌 청보라, 흰 꽃이 

된 시집살이의 이슥한 밤


닳고 닳은 배냇저고리 만지작거릴

홀어머니 생각에

시름시름 베갯머리 적시는

민며느리 모습 같아       

뒤척뒤척 여-엉 잊혀지질 않기에


몇 뿌리 분에 심고 어루만졌더니 

올 가을 베란다가 부시도록

청초한 꽃빛깔

나푼나푼 한가롭다


틀 잡힌

맏며느리 맵시 나듯 


 

♧ 백도라지꽃의 노래 - 서지월


내 마음 알리 뉘 있으리.

말(馬)은 천리를 가고 물은 만 리를

흐른다 하나, 길을 가다가

客死한 사람들의 발자국 이미 지워진지 오래

무덤 위에 핀 무덤 꽃 같은

흰옷 입고 입 맞추는 바람꽃 같은

내 마음 속 깊은 뜻 뉘라서 알리.

오직 말 못하는 죄 하나로

코 박고 살아도 지나간 천년의 세월

서럽다 생각하기 전에

꽃 대궁 밀어 올려 말없는 잠

長天에 풀어내는 것을

어이타 나를 두고 떠나시는가

어느 집 문간에는 적막을 깨뜨리는 哭소리

차마 투정하듯 바라볼 뿐이네.


 

♧ 영원한 사랑(도라지 꽃) - 架痕 김철현


사랑하는 당신이 떠나버린 들녘에 서서

사랑에 목말라 당신을 기다리는

내 이름은 도라지입니다.

당신이 떠나던 날처럼

억수같이 퍼부어대는 비를 맞으며

시퍼렇게 멍든 가슴 풀어헤치고

영원을 기다려 나 여기 섰습니다.

사랑하기에 꼭 오리라던 당신

수절한 내 목이 굽어 꼬꾸라져도

당신 떠난 길 돌아오기만을 바라보기 수년

어찌 그리 기척조차 보내지 않더니

인편에 온 기별 다시 못 올 곳 떠났다니

당신 못 볼 나는 당신 떠난 길 따라가고자

그리도 당신을 기다려 섰던 곳에 내 목숨 묻어

피멍든 꽃으로 피어 영원한 사랑 이루고자

나 그리도 야속한 당신에게로 갑니다.

 

 

♧ 도라지(32) - 손정모


하늘거리는 연보랏빛의 꽃잎에

먼 호수에서 부는

바람의 소용돌이가 쌓인다.


저며 다듬어진 듯한

엽맥으로 숱한 사연들

눈발처럼 쌓여 나부끼는데


흰 꽃잎의 나비

하늘이 너무 맑아도

눈물 난다며 투정을 부린다.

 

 

♬ 피아노와 바이올린 협주곡 모음

 

출처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글쓴이 : 김창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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