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차 한 잔
그리움이 가을처럼 풍성한 사람을 만나서
서로의 심장에 투명 창 달아놓고서
우리 서로의 그리움 들여다보며 살면 좋겠습니다
기다림을 아는 사람을 만나서
약속시간이 늦더라도 조급하지 않고
그대가 낯익은 그 한자리 머물러주면 좋겠습니다
손이 따뜻한 사람을 만나서
내 시린 손 두렵지 않고 흔쾌히 잡아주어
금 새 둘 이라는 체온을 잊고
하나의 체온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푸근한 사람을 만나서
갈잎 떨어져 바스락대도
외로움 느끼지 못할
창가에 비치는 가을햇살처럼
따스한 가슴이면 좋겠습니다
사색에 적당히 빠져드는 사람과 만나서
서로의 마음이 시가 되어
가을처럼 허기긴 계절에
배부른 양식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 내가 만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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