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님이시여! 세상 사람들은 처마 밑의 풍경이 되고 싶어하나이다 사람들은 한평생 저마다의 소리를 열심히 만들어 가나이다 어떤 사람은 권력의 소리를 어떤 사람은 재물의 소리를 어떤 사람은 명예의 소리를 어떤 사람은 사랑의 소리를 만들어 가나이다 참으로 소리의 색깔과 모양은 화려하고 다양하지만 소리의 주체인 바람은 색깔도 모양도 없나이다 소리는 좋은 소리 나쁜 소리로 언제나 시끌벅적하지만 바람은 세상의 모든 소란에서 벗어나 있나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소리만 있고 바람은 없는 듯 하나이다 하오나 님이시여! 눈에 스치고 귀에 흔들리는 소리는 이내 사라지지만 소리를 만드는 바람은 영원하나이다 소리의 객체는 시간적인 것이지만 소리의 주체는 영원하나이다 하오나 님이시여! 이 세상 그 어떤 경우에도 소리를 내지 마소서 그 소리는 일시적인 보호나 합리적인 편안함을 제공할지 모르지만 님의 영원한 생명은 결코 지켜주지 못하나이다 세상이 님의 오른 뺨을 때리면 왼 뺨을 내어주시고 오리를 가라하면 십리를 기꺼이 달리듯이 걸으소서 부디 없는듯 하면서 모든이 안에 머무시고 없는 듯하면서 모든 것을 다스리소서 세상은 바람이 없으면 한순간도 지탱하지 못하나이다 부디 욕심은 버리시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한 평생 살아가소서 |
'나그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밤안개속의 해운대 (0) | 2007.08.07 |
---|---|
내가 좋아하는 이... / 용혜원 (0) | 2007.08.05 |
[스크랩] 금불초가 태양을 닮으려고 (0) | 2007.07.31 |
[스크랩] 여자의 꿈 - Renovated (0) | 2007.07.29 |
[스크랩] Brian Davis (0) | 2007.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