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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청양 다락골 줄무덤 성지 (충남 청양군 화성면 농암리)

klgallery 2007. 7. 11. 10:48

청양 다락골 줄무덤 성지 양업로         (사진 출처- http://www.daracgol.or.kr/main.html)

 

다락골은 면 소재지에서 북쪽으로 다시 2.5킬로미터 가량 구불구불한 계곡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국도에서 갈라지는 초입에 '양업로(良業路)-성지 줄무덤 가는 길'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청양 다락골 줄무덤 성지 

 

다락골은 전국 최다 순교자 묘와 최경환 성인과 최양업 신부님의 탄생지가 있으며 순교자들이 살던 집터들이 남아 있다. 이곳을 속칭 다래골이라 하는 데, 교회사에는 옛지명인 홍주 다릿골로 나오며, 현재의 행정상 지명은 충남 청양군 화성면 농암리이다. 서해안에서 가장 높은 해발 791m의 오서산 바로 밑에 위치해 있다. 지형이 다락 같이 생겼다 하여 다락골이라 불리며 한편 다래가 많이 나기도해서 다래골로도 불렸다 한다. 농암리 다락골은 처음에는 '월내리(月內里)'로 불렸는데 이것을 순수 우리말로 '달안골'이라 한 것이 다락골로 바뀌어 전해졌다고 도 한다.  (글- http://www.paxkorea.co.kr)

 

청양 다락골 줄무덤 성지 성당

 

다락골은 한 때 열심한 교우촌이었다. 여기에 천주교가 처음 전래된 것은 1791년이다. 신해박해의 모진 서슬에 최양업 신부의 조부(祖父) 최인주가 그의 어머니, 곧 내포의 사도 이존창의 누이를 모시고 피난해 들어오면서 교우촌이 시작된다. 신해박해를 피해 교우인 이씨 부인이 12세의 아들 최인주 (성 최경환의 부친)를 데리고 서울을 떠나 이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다. 모자는 다락골로 들어와서 공토를 개간해 살림을 이어 갔는데 이 때 그들이 개간했던 땅이 새터(新垈)로서, 점점 이웃이 모여 들어옴에 따라 새로운 마을을 이루었던 것이다. 이씨 부인은 침선과 예번에 능통하였고 또한 경주 최씨 집안인지라 경주 최씨 마을인 이곳 사람들과 쉽게 친숙해질 수 있었으며 열심한 신앙 생활로 많은 이들이 천주교를 믿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후 박해 시절 천주교 교우촌임이 발각되자 포졸들이 급습하여 교우들은 순교하거나 뿔뿔이 흩어졌고 지금도 마을이 구전에 의하면 "천주교를 믿으면 멸문지화를 당하니 절대로 천주교를 믿지 말라" 고 옛 어른들이 대대로 유언을 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무명 순교자 묘지와 최양업, 최경환 성인의 탄생지가 있으며 순교자들이 살던 집터들이 남아 있다. 한편 다락골의 교우촌 새터 마을의 교우들은 대화재의 참화속에서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최씨 문중에서 일군 새터라는 마을 이름은 지금도 신앙의 흔적으로 역력히 남아 있다.

 

성당

 

성당

 

성당

 

성당 제대

 

성당 십자가 고상

 

 성당 감실

 

내부 마리아 상

 

내부 마리아 상

 

성당 내부 십자가 14처 (1-7처) 

 

 성당 내부 십자가 14처 (8-14처) 

 

성당 입구 마리아 상

 

성당 식당

 

성지 안내도

 

예수 성심상

 

예수 성심상

 

입구 조각상

 

입구 조각상

 

입구 조각상 

 

십자가의 길 14처 항아리

 

마을 뒤 산길을 마저 오르면 항아리 모양으로 생긴 14처를 만난다. 그 옆을 지나면 경주 최씨 종산의 양지바른 산등성이에 무명 순교자들의 묘소와 묘비들이 여러 줄로 서 있다. 하지만 이 무덤들의 임자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1866년 병인박해 당시 홍주 감영에서 순교한 교우들의 시신을 밤을 틈타 엄중한 감시를 뚫고 훔쳐 내 최씨 종산인 이곳에 안장했다고만 입을 통해 전해진다. 혹자는 황새 바위에서 순교한 이들이 묻힌 곳이라고도 하고 또는 동학란 때 죽은 자들의 무덤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언제 어디서 죽었든지 간에 확실한 것은 치명자들의 무덤이고 그들의 이름 없는 피 흘림으로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다는 것이다. 포졸들이 포악하게 교우들을 잡아가니까 어린애가 울며 보채니 엄마가 "얘야! 지금 죽어야 천당 간단다"라고 달래어 데리고 가서 홍주 감영에서 치명당했으며 외인 친척들이 야음을 틈타 시신을 몰래 훔쳐 50여 리 길을 산길로 업어다가 이 마을 뒷산에 황급히 일가족씩 묻어 줬다 한다. 마을 노인들의 구전 내용이다. 

 

 십자가의 길 14처 항아리

 

 십자가의 길 14처 항아리

 

줄무덤 안내도

 

오기선(요셉) 신부는 회고록 " 곡예사 같은 인생" 에서 줄무덤에 대해 두 가지로 증언한다. 하나는 1952년 당시청양 사람을 통해 조사한 내용인데 박해를 목격했던 최영천 노인 등을 만나 직접 증언을 들었다고 기록하고 있고, 1964년 오기선 신부 직접 이곳을 현지 답사하여 집터와 줄무덤 17기를 확인하였다.  또 하나는 1920년대에 공주에 살던 손 아오스딩 노인이 " 청양 고개너머에 숱한 치명자들의 묘가 있느니라 " 하며 공주 감옥 뒤 황새바위에서 약 250여 명의 교우가 치명당하였는데 그 시체를 밤중 암암철야에 이곳 청양 산너머 외딴 비탈에 매장하기에 두 발가락이 다 문드러졌다고 오 신부에게 직접 증언하였다 한다. 그러므로 이곳 줄무덤 안의 주인공들은 홍주 감영이나 공주 황새바위에서 순교한 분들이다. 청양 성당에서는 이곳에 무명순교자 묘비를 세우고 1982년 11월 23일 묘비 제막식을 가졌다. 1986년 2월 16일 줄무덤에서 150년 된 십자고상과 묵주 1점이 출토되었다.

 

제1 줄무덤

 

줄무덤의 총수는 37기 이다. 성역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방윤석 베르나르도 신부님에 의해 이 마을의 구전과 사료를 수집하여 현지 답사를 계속한 끝에 1981년에 줄무덤이 한 군데가 아니고 세 군데임을 밝혀냈으며, 편의상 제 1,2,3 줄무덤으로 구분하였다. 제1줄무덤은 14기로서 세 단계로 모셔져 있다. 오기선 신부님의 증언에는 17기라고 하셨으나 지금은 14기가 있는데 비신자인 최씨들이 임자없는 무덤이라 하여 이장하는 바람에 아깝게도 3기가 파묘 유실되었다.

 

 제1 줄무덤

 

제1 줄무덤

 

제2 줄무덤,   제 1줄무덤 서남쪽으로 밑으로 20m 쯤 떨어진 지점에 10기의 제2줄무덤이 있다.

 

 제2 줄무덤

 

 제3 줄무덤

 

제3줄무덤은 제1줄무덤에서 100m 떨어진 능선 너머에 위치해 있는데 13기가 있다. 이렇게 이곳에 있는 무명 순교자의 무덤 수는 모두 37기가 된다. 그러나 각 무덤에 몇 구의 유해가 들어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개발당시에 무덤들이 100년이 넘었고 흙을 쌓지도 않았는데 유난히 봉분이 큰 것으로 보아 한 무덤 안에 여러 유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1982년 대전교구에서는 이들 무명순교자들을 위한 묘비를 세워 기념하고 있다.

 

 제3 줄무덤

 

  제3 줄무덤

 

성 최경업, 최양업 신부 생가터        (사진 출처- http://www.daracgol.or.kr/main.html)

 

성 최경업, 최양업 신부 생가터

 

성 최경업, 최양업 신부 생가터

 

성 최경업, 최양업 신부 생가터 경당 입구

 

순교자 최양업(토마스, 1821-1861)신부


우리나라 제 2대 방인 사제, 1821년 3월 1일 충청도 다락골 출생, 1836년 모방 신부에 의해 신학생으로 발탁되어 마카오 에서 유학 생활을 하였다. 1844년 김대건 신학생과 신학 과정을 끝낸 뒤 페레올 주교로부터 부제품을 받고 1845년 부터 입국을 시도하였다. 1849년 4월 15일 강남교구장 마레스카 주교 로부터 사제품을 받고 김대건 신부에이어 한국의 두번째 신부가 되었다. 7년 6개월 동안 5번의 입국을 시도하여 성공하였으며 사목활동12년 만에 과로로 쓰러져 장티푸스 선종 하였다. 19통의 라틴어 서한 " 한국순교자전" 을 번역 교황청에 올려 가경자가 되게 했고, " 성교요리 문답 " , " 천주성교공과 " 등 교리 문답서나기도서를 간행하였으며 그밖에 다수의 천주가사를 저술했다. 초대 성 김대건 신부에게는 피의 순교 정신, 2대 최 신부에게서는 땀의 순교 정신을 배울 수 있다.    (글- http://www.paxkorea.co.kr)

출처 : 성화사랑
글쓴이 : 성화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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