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명 수영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수영에는 남다른 재주가 있었지만
제대로 된 강습을 받거나 과학적인 훈련을 통하여 자신의 실력을 점검 받아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그가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참가하여 경기 전 자신이 평소 하던
대로 준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내로라 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은 그를 은근히 비웃기 시작했습니다.
영락 없는 촌뜨기의 준비 운동 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윽고 경기가 시작되었고, 결과는 예상 밖으로 이 무명 선수가 1위를 차지 하였습니다.
그 뒤로 많은 선수가 이 무명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기 시작하였고,
다음 경기부터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이 선수의 준비 운동을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선수가 이 준비 운동을 꽤 권위 있는 준비 운동으로 채택하여
실시하였습니다.
이 무명의 선수는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시아 물개 조오련"었습니다.
중국의 유명한 인물 가운데 마조(馬祖)라는 선사가 있었습니다.
이선사는 천하를 호령할 정도의 기개를 가진 분으로 유명하였지만, 그의 조상은 남이
추수한 곡식 중에 섞여 있는 겨를 골라내는 신분이었습니다.
훗날 마조 선사가 성불하여 고향으로 돌아 오자 살아 있는 부처를 보려고 동네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이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한 노파는 마조 선사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또 꽤나 대단한 스님이 오시는 줄 알았더니만 겨우 마씨네 꼬마 녀석 아닌가?"
이에 마조는 이렇게 응답했다고 합니다. "권하거니 그대여, 고향에 가지 마오.
고향에서는 도를 이룰 수 없나니, 개울가의 저 늙은 할머니는 아직도 나의 옛 이름만을
부르고 있구나."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알아보지 못한 데에는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정관념 때문이었습니다.
노파에게는 살아 있는 부처도 한낱 '마씨네 꼬마 녀석 이었을 뿐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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