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너무 작아
손에 쥘수도 없는 연필 한개가
누군가 쓰다남은 이 초라한 토막이
왜 이리 정다울까?
욕심이 없으면 바보되는 이세상에
몽땅 주기만하고 아프게 잘려왔구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깨끗한 소멸을
그 순박한 순명을 본받고 싶다.
헤픈 말을 버리고 진실만 표현하는
너 처럼 묵묵히 살고 싶다.
묵묵히 아프고 싶다.
이 해인 님의 " 몽당연필"
일영
도마위의 생선
개미
고독한 녀석
마늘
연필의 선(線)에는 음(音)이 있다
저음이 있고 고음이 울리며,
슬픔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
연필선에는 색(色)이 있다.
색이 있는 곳에는 따스함과
슬픔, 기쁨, 고독이 함께한다.
연필선에는 리듬이 있고 마무리가 있고
살아있는 생명속에 흐르는 미세한 맥박과 울림을 포착할수 있다...
그래서 생명이 존재한다.
연필선에는 시(時)가 있고 철학이 있다.
작품은 말이 없다,
다만 건네오는 말에 답할뿐이다
나의 작품은 영원한 것이며 생명이다...
인생의 길이는 한번 호흡하는 순간이다.
-故 원석연 화백 생전 노트-
퍼온글
고 원석연 화백은 돌아가신 친정 어머니와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 분이다.
친척은 아니라도 이북에 계실때에 어머니를 누이처럼 생각하고
따르시던 분이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통해서 많은 얘기를 들었다.
오래전에 이산 가족 찾기 운동에서
저의 작은 이모님을 찾아서 어머니가 한국에
망내 동생인 이모를 보기위해 나가셨다.
그때에 원석연 화백님이 소식을 듣고 찾아와
생각지도 못한 40여년만의 상봉을 했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이 화백님의 생각이나
어떻게 지내시나 하고 들어가 보았더니
벌써 고인이 되신 분이다..
별로 평탄하자 못한 삶을 사시고 가신분..
오직 연필화만 그리신분...
또 이렇게 한길만 걸어 오신 ..
화백님을 생각 하면서 글과 그림을 올려 봅니다..
Only Human (Cello 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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