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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klgallery 2008. 5. 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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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조차없이 닭고 문들어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인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에 자다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후로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였습니다!

출처 : Joyful의 뜰
글쓴이 : Joyfu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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