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의 [하루는 가고] 중에서

klgallery 2008. 3. 10. 14:11

 

 

 

소박한 시인의 시를 들려주오
가슴으로 지은 그러한 노래를
흐린 여름날 퍼붓는 소낙비 같은
두 눈에 금방 괴일 것 같은 눈물 같은 시를

고통 속에 시달리며 긴 세월을 보냈고
수많은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난 후
그 영혼에 찾아논 아름다운 곡조의 음악을 들은
그런 시인의 노랠를 들려주오

이런 시인의 노래는
근심에 싸인 가슴을 잠재워 주는 힘을 지녔다오
기도 뒤에 내려오는
하느님의 축복과도 같은 영혼의 힘을

자 이제 그대의 고귀한 시집을 펴
그대가 택한 보배로운 시를 읽어주오
시인의 아름다운 운율에 맞추어
그대의 맑은 목소리를 들려주오

이 밤이 음악으로 가득 차면
하루 종이 괴롭히던 근심과 걱정들은
아라비아 사람들이 천막을 거두어 이동하듯이
근심의 천막을 거두고 조용히 떠나가리라

 

메이 세컨 (May Second)의 'Last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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