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땅 - 이탄
저 바람이 어디서 불어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
언제나 산에서 뛰노는 노루와 같고
어린 사슴처럼
이 땅은 행복의 터전이었다
네 발자국 위에 나의 발자국, 아니
나의 그림자 위에 너의 그림자
이 땅 위에는 사랑뿐이었다
오늘
이곳과 저곳에서
행복한 땅을 위하여
시간의 갈기를 잡고
빛의 기둥을 세우려 한다
불기둥을 세우려 한다
저 바람이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미워하신 내용’은 다 알고 있다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
그것도 모자라 꾸미는 악한 계교
발까지 합세하여 일을 꾸미는 마음
그 중에도, 형제들 사이를 이간하는 무리
초목을 놓고서도, 꽃을 놓고서도
이것은 내 것 저것은 네 것
땅은 더더욱 굳게 여미어
그냥 넘길 수 없구나
왜, 어떻게 해서
발자국이나 그림자는 영영 멀어지려고 했을까
새들은 이곳이나 저곳, 계절 따라 옮아가며
즐거운 노래를 부르지 않는가
그렇건만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
너의 그림자
사람은 왜 그렇게도 모질게 변해갔을까
마음 상하게 만드는 온갖
세상의 악을 한데 모아서 태워 버리자
그런 손으로 이웃을 알고
그런 손으로 사람을 알자
웃는 얼굴로 믿음을 지키자
그리하여 나의 사랑
행복한 땅이 바로 여기로구나
생수 가득하고 아름다운 실과가 가득한 곳
나의 꿈
꿈같은 사랑
먼저 땅을 복되게 가꾸어 놓자
먼저 하나가 되기 위하여
나는 너의 손을 잡고
너는 나의 손을 잡고.
'나그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Brian Davis (0) | 2007.07.28 |
---|---|
[스크랩] 성당못 안에 대한민국이 있다. (0) | 2007.07.27 |
비 오는 달맞이꽃에게 - 이외수 (0) | 2007.07.25 |
이루마(Yiruma) - Kiss The Rain (0) | 2007.07.24 |
그대는 나의 의미 / 용혜원 (0) | 2007.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