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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klgallery 2007. 6. 15. 14:44

최대 관심사는 책읽기(논술), 영어교육 그리고 특목고

학 부모님들의 최대 관심사는 책읽기·영어·특목고 순이었습니다. 교육팀이 모든 게시물을 꼼꼼히 읽어본 결과 순수하게 책읽기에만 관련된 글이 50여건, 영어교육은 40건, 특목고 관련은 20건이었습니다. 초등학교 2, 4학년 자녀를 둔 ‘원이맘’이란 독자는 “엄마·아빠가 먼저 책에 빠지면 아이들도 슬그머니 책을 집는다. 생활일기, 신문내용, 만화로 표현하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일기쓰기를 시도하면 효과 만점”이라고 했습니다. elmo12라는 아이디를 쓰는 독자는 “TV를 없앤 뒤로는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책부터 집어든다. 밤에는 아빠가 꼭 책을 읽어줘야 잠이 든다. 독서가 모든 공부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학 원에 보내지 않고 ‘엄마표’ 영어교육을 실천하는 학부모도 많았습니다. jessica라는 아이디를 쓰는 독자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주 3회 규칙적으로 영어일기를 쓰라고 했더니 효과가 5학년 때부터 나타났다. 일기를 쓰면 영어로 생각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어휘가 빠르게 늘어난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연엄마라는 독자는 “발음이 원어민 같지 않다고 해서 엄마가 아이들 가르칠 때 기죽을 필요는 없다”고도 했습니다.

특목고 입시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ma’am이란 아이디를 가진 독자의 ‘서울과학고 영재원 시험 준비’ 경험담과 ‘일반고vs특목고’, 박현숙씨의 ‘세칭 특목고 엄마랍니다’라는 글은 모두 조회수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습니다.

“자녀교육 성공하려면 학원에만 의존하면 안되더라”

자 녀를 특목고나 명문대를 보낸 고수엄마들은 의외로 ‘사교육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털어놨습니다. 두 자녀를 특목고(명덕외고·고양외고)에 보낸 박현숙씨는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독서와 인성교육이다. 아이들의 자존심을 키워주면 자기주도적 학습법으로 잘 할 수 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학원과 엄마의 과욕에 휘둘리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아이랑’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학부모는 “한번도 문제집을 사준 적이 없다. 교과서와 관련된 책을 이동도서관이나 이웃집에서 빌려줬고, 동화나 단편 소설을 릴레이로 써봤다”고 했습니다. ‘솔이엄마’라는 독자는 “학원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와 함께 하루 공부 계획을 세워 실천하기로 약속했다. 학원 안 다녀도 영어 시험은 빠짐없이 100점이다”라며 경험담을 자세히 적었습니다. 7년 여교사 생활을 한 뒤 학원강사를 하고 있는 ‘동물농장’이란 독자는 “학원 수업에만 의존해서 스스로 공부하기를 포기해 버린 대다수의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같은 부모로서 참 많이 슬펐다. 초등학생은 절대 학원 보내지 마라”고 했습니다.

아빠는 공부매니저

코 너 이름을 ‘고수엄마, 고수아빠’로 고쳐야 할 정도입니다. 육아와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는 아버지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초보아빠’라는 아이디를 쓰는 독자는 “4세·5세 아이들의 아빠인데, TV를 보는 것보다 함께 놀아준다. 지금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몸으로 함께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빠’라는 독자는 “바쁘게 직장일에 쫓기다 보니 아이들과 지낼 시간이 없다. 역사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보며 서로 알고 있는 얘기를 나눈다. 다른 아빠들에게도 권한다”고 했습니다

자식 농사 잘 지었다고 소문난 학부모들은 어떻게 공부를 시켰을까. 자녀를 특목고와 명문대에

 보낸 엄마 10명의 교육법을 분석한 특목고, 명문대 보낸 엄마들의 자녀교육(맹모지교)을 보면

그 비결을 엿볼 수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본지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바탕으로

이를 재구성했다.

 

Q 유아·초등학교 때 명문대 진학의 싹이 보이나?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나.

A 특별히 똑똑하지도, 꿈이 크지도 않고 그림 그리기만 좋아하던 아이가 과학고를 거쳐 KAIST에

 갔다. 받아쓰기에서 20점을 받고 바보로 유명했던 아이가 서울대 법대에 갔다.

어릴 때 사소한 문제로 섣부른 판단을 해선 안 된다. 아이의 기질에 맞춰, 엄마가 사랑과 열정을

갖고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에 달렸다.

Q 부모가 자녀의 학습관리에 어느 정도 개입하는 것이 적절한가.

A 엄마의 관리 없이 특목고나 최상위권 대학 진학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아이 영어학원에

따라가 복도에서 필기한 뒤 집에서 반복학습을 시킨 적도 있다. 공부하라는 잔소리 대신 직접

뛰어들고 가르친 것이다. 엄마들과 정보망을 구축하고, 가능하면 학교 학부모회에 가입하라.

 아이의 공부과정에 대해 숙지하고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매일 일정시간 공부하는 습관,

시간관리를 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Q 명문대 진학계획 일찍 시작해야 하나.

A 명문대생들은 본격적인 학습관리를 시작한 시기에 대해 초등학교 58%, 중학교 12%, 고등학교

6% 등으로 답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는 게 좋지만, 예외도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 자녀를 과학고에 보낸 이현숙씨는 아들을 실컷 놀게 하려고 초등학교를 일부러 1년 늦게

보내는 대신 그 기간에 수영·스케이트 등을 시켰다.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소신을 갖고 과감히 밀어붙이는 것이 좋다.

 

Q 독서·논술 때문에 우왕좌왕하는데, 어떻게 준비하나.

A 독서가 모든 공부의 기초이자, 인생을 결정하는 요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등학교 때는

국어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폭넓은 책 읽기를 시키고, 독후감과 일기도 꾸준히 쓰도록 한다.

중학교 때는 독서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 엄마 아빠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어려운 책이나 독후활동을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입 논술고사를 앞두고

부모가 신문·인터넷 자료를 스크랩 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

 

Q 학원을 안 갈 수 없는데, 어떻게 골라야 하나

A 특목고·명문대 진학생 중 사교육이 필요 없었다고 대답하는 경우는 극소수다. 학교 진도만

따라가서는 심도 있는 학습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수학과 영어는 선행학습이 선택 아닌

필수이지만 선행학습이나 심화학습만이 답도 아니다. 아이 수준과 성향에 맞는 학원, 집에서

가깝고 성실하게 가르쳐주는 학원을 가는 게 좋다.

 

Q 특목고 보내는 게 유리할까? 얼마나 준비해야 하나?

A 특목고는 공부 하는 아이들끼리 분위기를 잡기 때문에 훨씬 관리가 쉽다. 앞으로 내신등급제가

적용되더라도 갈 수만 있하면 가는 게 좋다. 특목고 입학을 위해서 중1  말부터 내신을 잡아두어야

한다. 수학과 영어는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으며, 경시대회 입상 등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도 많다. 반면 두 아들을 일반고에서 차례로 서울대에 보낸 정병희씨는 특목고 입시에

 떨어져 일반고에 갔지만, 열심히 하면 금방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한다.

 

Q 중·고교 학습관리에 있어서 가장 힘든 점은?

A 공부에 대한 회의, 컴퓨터게임, 판타지소설, 왕따·학교폭력 문제. 똑똑하고 온순하던

아이들도 반드시 사춘기는 겪게 돼있다. 명문대 진학생 중 중학교 때 학교에 3개월간 가지 않은

아이, 게임에 빠져 공부를 완전히 놓았던 아이도 있다. 특히 컴퓨터와 인터넷에 정신을 뺏기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전쟁을 치를 각오도 해야 한다.

 

Q 부모의 성격이나 자질이 자녀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나?

A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부모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 집안 분위기가 가볍고 떠들썩한 게 좋다.

함께 격의 없이 장난을 치며 놀아주고, 칭찬해주고, 스킨십도 많이 해줘야 한다. 엄마는 나를

믿어준다 엄마는 내편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Q 직장동료들이 자녀교육 때문에 일을 그만둔다. 고민이 크다.

A 일하는 엄마의 위험은 첫째 아이를 방치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교육정보 부족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김금남씨는 직장에 아이를 데리고 가 일의 중요성과 성취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퇴근 후나 휴일에 대화를 많이 나눴다. 필요하면 교사와 전화나 편지로 상담했다.

너무 쓸데없는 정보에까지 전전긍긍하지 말고 아이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는 편이 좋다.

엄마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되,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남거나 무관심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