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살았으면
조철기
자연이 나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자연의 뜰에서
하루라는 생애는 바람에 흩날리고
태양의 입맞춤에 살아온 나의 터
행복으로 노래하다가 옷을 갈아입었다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향기의 옷은
사람들의 시샘이 어찌나 큰지
하루의 생명도 끊어져
손을 흔든 채 눈물을 흘렸지만
그건 행복의 손짓이었다
뜨거운 칠월의 태양을 멀리하고
떠나간 자리
사람들의 사랑이 흐르는 선반 위의 화병이었으니...
나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선택도 모르고
그냥 들에서 머무르며 노래하다가
끝나는 생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난 구속의 사랑이라 하지만
말없이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향기를 뿌리면서
자연으로 돌아갈 꿈을 꾼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겠지 라고
하지만 그날까지 나는 아직도 사람의 품에서
생의 선물을 이어간다 행복한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