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수안 스님의 참 좋다~! -정말 좋구나중에서-

klgallery 2006. 1. 26. 13:10

 

산에서 홀로 수행할 때 가끔씩 그리움에 사무칠 때가 있다.

움직이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다.

아무 것이라도 움직이는 게 나타나면,

말할 수 없는 반가움과 기쁨에 젖어든다.

숲속에서 바스락거리는 다람쥐 소리,

늑대의 울음소리,
물일 졸졸 흐르는 소리가 그때는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구름 한 점의 움직임,

바람의 숨결,

낙엽 밟는 짐승의 발자국 소리...

아, 비로소 내가 살아 있는 것이구나,

세상이 여전히 흘러가고 있구나,

하고 확인하는 순간의 감격은

그리운 이를 만나는 환희나 기쁨에 비길 바가 아니다.




-수안스님의 참 좋다~! 정말좋구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