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gallery 2009. 5. 27. 10:13

 

 

 

 

한 뼘도 안되는 내 작은 가슴 밭엔

밟고 밟아도 죽지 않는

뽑아도 뽑아내어도 뽑히지 않는

인연의 질진 뿌리가 삽니다

모든 뼈마디

모든 핏줄

모든 살갗 숨 구멍까지  

 

이생의 한 사람옆에 설 수 없는 그런 사람  

그런 당신을 잊지 못해

슬픈 비밀 하나 간직한 채

속울음으로 살아갑니다

 

영혼을 깍는 아픔인 것을 알면서도

가슴 밭을 갈아엎어도 끈질기게 되살아나는 그리움

 

제 가슴 밭엔

당신 아니

당신 아니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기에

난 숨 쉬듯 그리워하며 삽니다

 

사랑해서 미안합니다

잘못된 사랑을 해버려서 미안합니다

부담만 주는 사랑을 하게 돼서 정말 미안합니다

다음 생애에서는

저를 꼭 기다려 주세요

제가 찾아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