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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9. 11:33

안부 / 황 청 원
그대 사는 섬엔
영영 돌아갈 수도
돌아올 수도 없는
아득한 길 끝처럼
가끔은 안개가 내리지요.
그대 사는 섬엔
아주 높이 올랐다
나즈막이 내려앉는
고적한 새떼처럼
쉽게 황혼이 저물지요.
그대 사는 섬엔
한 그루 나무를 떠나
들판 끝으로 몰려가는
무성한 낙엽처럼
허허로운 바람이 불지요.
그대 사는 섬엔
아득히 내리는 안개도
고요히 저무는 황혼도
무성히 부는 바람도
그대, 내게 전하는
한 장의 안부이지요.
♬ 가을이 오면 - 가요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