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스크랩] 육심원-여인의 표정을 그린 화가
klgallery
2007. 5. 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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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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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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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좀 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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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그림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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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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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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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는 여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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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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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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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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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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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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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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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싫어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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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는 여인
<그의 그림이 이야기하는 여자들 역시 만화처럼 재미있다. ‘일요일 오후 3시’는 맞선을 본 뒤 좌절한(?) 여자의 우울한 표정을 담았다. ‘쟤, 결혼한대’는 그 반대다. 우여곡절 끝에 남자를 골라 드디어 결혼하게 된 여자의 설레고 들뜬 표정. 중년 여성이라고 아름다움이 퇴색하는 건 아니다. ‘화장하는 여인’에 등장한 엄마는 누굴 만나러 가는지 두 볼이 빨갛게 상기된 채 열심히 메이크업에 몰두해 있다. 불량 소녀도 육심원의 화폭 속에선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이는 ‘엄마가 싫어하는 것들’로 온통 치장을 했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에 매니큐어를 칠하고, 눈가엔 파란 아이섀도를 덕지덕지 발랐다.
“모두 제 주변 여성들이에요. 엄마, 이웃집 아줌마들로부터 시집 안 간 제 친구들까지요. 쌍꺼풀도 없고 코도 납작하고 미간도 바보처럼 넓지만 표정이 예쁘고 사랑스럽지 않나요? 여자들 무리지어서 웃고 있으면 그 일대가 다 밝은 거, 그런 걸 그리고 싶었어요.” 학창시절부터 여자를 그렸다. “내가 여자이고, 내가 가장 잘 아는 것을 그리고 싶어서.” 여성으로서 자존감이 강한 건 엄마 덕이다. 서른이 다 되도록 ‘결혼하라’ 소리 한 번 안 한 ‘의사 엄마’는 아버지를 잃고도 낙천적이고 씩씩했다. 육심원의 여성들이 못생겼으면서도 예뻐보이는 건 바로 그 자신감 때문이다. 수많은 오해를 낳았던 ‘공주’ 시리즈는 그 자신감에 대한 일종의 패러디다.
“저는 표정을 무척 사랑해요. 만족하는 표정, 새침한 표정, 의기양양한 표정, 자유로운 표정, 사랑스러운 표정 등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표정을 담아내기 바빴어요. 찰나의 작은 행복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화폭 안에 붙잡아 분칠을 하고 아교로 고정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려 한 거죠.” “‘너 공주병이지?’ 하는 소리 제일 많이 들었죠. 그런데 자아도취가 그렇게 나쁜가요? 페미니스트들도 카메라 앞에선 예뻐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나요? 남자들도 마찬가지죠. 자기를 멋지게 표현하려는 욕망이 있다는 점에선.” 그래서 육심원 팬의 90%가 여성이란다.
출처 : 해바라기 사랑
글쓴이 : 들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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