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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쉰들러 -오늘의 묵상 -

klgallery 2007. 4. 5. 16:15

 

 

오스카 쉰들러(1908 -1974년)는 둑일인 사업가로,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나치에 협력해 돈을 많이 벌었으나
그 재산으로 이른바 '쉰들러 리스트'를 작성하여 천이백여 명의 유다인들을 구해 낸 인물입니다
그의 이런 선행이 전설과도 같이 입으로 전해졌지만
그 진위를 의심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사망한 뒤 그로 말미암아 생명을 구제받은 유다인들의 명단 원본이 발견되자,
오스카의 일생은 단번에 영웅적인 이야기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만든 영화 '쉰들러 리스트' 에서는
주인공 오스카 쉰들러와 독일의 유다인 수용소 소장의 술좌석 대화 장면이 나옵니다.
오스카가 "선의 극치는 용서입니다" 하고 수용소 소장에게 말하자,
그는 처음에는 이 말을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러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유다인들을 죽이는 일을 그만 두고 용서를 실천해 봅니다.
그러나 이런한 실험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용서를 통하여 선을 체험해 보고 싶었던 소장은
이내 다시 자신의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예전처럼 유다인들을 거리낌 없이 죽이고 맙니다.

수용소 소장이 용서를 끝까지 실천할 수 없었던 것은 용서에 대한 체험,
곧 자신이 용서 받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자신이 받지 않은 것을 남에게 줄 수 없다." 는 라틴 말 속담처럼,
스스로 용서를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남을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
방탕한 생활을 접고 돌아온 작은아들을 따뜻이 맞아 들이는 아버지의 마음은,
아들이 나중에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아버지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 매일 미사 중-

 

박종훈의 연주 'A sad mo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