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뉴스
[스크랩] 전신마비 장애인이 뇌성마비 장애인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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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3. 16. 12:36
저는 전신마비라는 장애를 갖고 있다보니 장애관련 정보를 자주 찾아서 보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한곳이 위드뉴스라는 곳이죠. 오늘도 새로운 기사가 있나 싶어서 이글 저글을 보던중에 우연히 아래의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손도 발도 못쓰는 전신마비의 장애를 가지고 보험업이라는 일을 하며, 가끔씩은 중증장애인의 현실을 알리고자 입에 막대기 물고서 글을 쓰면서도 가끔은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가질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글을 읽으며 다시한번 오늘도 일을 할 수 있는 현실에, 그리고 막대기 물고서 이렇게나마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글이었습니다.
글속에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뇌성마비장애인의 현실과 중도의 장애로 인해서 전신마비장애를 가지고 합병증으로 인해 삶을 마감하면서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친구에게 삶에 있어서 어떤것이 소중한지를 편지한장으로 전해주면서 그 편지를 읽은 친구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읽는이로 하여금 많은 의미가 담겨 있기에 한번 옮겨 보았습니다.
-죽음을 앞둔 전신마비 장애인이 전한 마지막 편지-
이 편지는 실화에 근거한 것입니다. 장애인 자립장에서 일하던 뇌성마비 장애인이 때때로 인근 병원에 입원해 있던 전신마비 장애인을 찾아가 우정을 맺었습니다. 그러던 중 장애인 자립장의 사정이 안 좋아지자, 정리해고를 단행했는데 중증 장애인부터 해고를 시켰습니다. 이 뇌성마비 장애인이 해고된 건 당연.
수십 군데 회사에 이력서를 보냈으나 면접조차 보지 못하던 상황. 이 장애인은 실의에 빠져 급기야 마약에 탐닉하게 되었습니다. 이 와중 갑자기 병원에 있던 전신마비 장애인이 떠올라 서둘러 병원에 찾아가보았습니다.
그는 사망한 상태. 간호사는 뇌성마비 장애인에게 편지 한 통을 건네주었습니다. 꼭 찾아올 것이라면서 죽기 전에 썼다는 편지. 이 편지에 힘들게 써내려간 글들이 아래 편지 내용이었습니다. 크게 자책한 이 장애인은 당장 마약을 끊고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기술을 익히고, 지금은 결혼까지 하고 아이를 낳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전신마비 장애인이 뇌성마비 장애인에게 보내는 편지>
알고 있니? 난 한 번도 죽고 싶단 생각을 한 적이 없다는 걸. 전신 마비에 손가락 하나만 겨우 움직일 수 있지만, 내 비좁은 육신에서 신을 불러본 적도 없어. 나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거든. 신은 두려울 때만 찾는 거야.
고통이란 한이 없단다. 현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단 의미지. 인간은 본능에 따라 살면 돼. 본능은 내게 이렇게 말해줘.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고 .
그 동안 기대를 갖고 살았어. 삶이 내게 걸고 있는 기대말이야. 자원봉사자가 밥을 먹여줄 땐 정말 맛있게 먹으려 했고, 한달에 한 번 목욕을 시켜줄 때 나는 새로운 인간이 되는 것 같았어. 그렇다고 정신적 압박이 없었던 게 아니야. 오로지 정신만은 자유로웠기에 살아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따랐을 뿐 인간에게 살아야 한다는 것만큼 가장 큰 책임은 없단다.
장애인 작업장에서 일하다 힘들 때마다 너는 내게 찾아왔어. 월급이 40만원밖에 안 되고, 잔업수당도 안 주며, 작업반장은 잔소리가 심하다면서. 중증 장애를 가진 네가 노동을 비관하는 건 당연해. 이 곳이 아니면, 네가 취업할 수 있는 사업장을 찾기란 어렵겠지.
너는 행복을 바라지 않았어. 당장 처한 상황에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바빴고, 그런 너의 불평을 듣는 나는 행복했단다. 친구가 생겼기에.
우리 사이에 거리가 있다면, 너는 불행했고 나는 행복했다는 정도일 거야. 이 차이를 잘 생각해보길 바래. 날이 갈수록 호흡이 가빠지고 있구나. 탁 트인 곳으로 가고 싶어. 영원한 삶이 있다면 그곳에 가게 될 거야.
이 편지를 남기는 이유는 영혼도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야. 너는 절대적인 공정성을 원하지만 그건 환상이야. 극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영혼을 살찌울 수 있어. 장애는 공포가 아니라 인생이란다. 나는 너보다 더 소중한 인생을 살았던 셈이야.
친구 진실로 순수한 인간은 선도 악도 아닌, 절망에서 희망으로 증오에서 사랑으로 승화되는 인간이야. 이 편지가 너의 평화로운 집에 도착하기를 바랄께.
* 위 글은 장애인 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이훈희기자의 동의를 얻어서 올림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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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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