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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수”(“離愁”) Goodbye again OST /브라암스를 좋아하세요?

klgallery 2007. 2. 27. 10:52





 
 




1961년/감독:Anatole Litvak/주연:Ingrid Bergman , Anthony Perkins , Yves Montand/음악: Georges Auric/120분/흑백
 
AIMEZ-VOUS BRAHMS...(Do you like Brahms...)

그리고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당신을 나는 고발합니다.
이 죽음의 이름으로,
사랑을 그대로 지나가게 하고, 행복해지는 의무를 소홀히 한,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당신을 나는 고발합니다.
당신은 사형에 처하게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오.
당신은 고독에 처해지도록 선고를 내리는 바이오.


- 프랑수아즈 사강 -


폴르 - 39세의 능력있는 여인
시몽 - 그녀를 사랑하게 된 25세의 청년
로제 - 늘 젊은 여자에게 한눈 파는 애인

시몽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시작한 이 소설은 로제의 "사업 관계로 저녁 대접을 해야겠소. 좀 늦게 가겠어. 저..."로 끝난다.
 제목에서 (?)물음표 대신 (...)말줄임표를 쓴것처럼 모든것이 완전할 수 없음을 보여주듯... 25세 청년의 열정에 휩쓸린 사랑은 나이란 굴레속에서 느낄 고독에 대한 두려움으로 저버리고, 안정을 희망한 그녀의 결혼 역시 결국엔 고독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끝난다. 폴르는 그냥 고독할 뿐이다. 결국 생이 주는 외로움의 무게를 그 무엇으도 덜어낼 수 없었다. 그녀가 브람스를 좋아했는 지조차 알수 없는 것처럼 그녀는 생을 기만한 것일까? 안일했던 것일까? 처음에 올려 놓은 저 구절은 마치 나의 나약함을 꾸짓는 것처럼 보인다.

덧 1.
잉글리트 버그만, 이브 몽땅, 안소니 퍼킨스라는 걸출한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로 만들어져
우리나라엔 1961년 이수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었다고 합니다. 오늘 영상자료실을 뒤져 DVD로 복원해 놓은 것을 빌려왔지요. 고딩때 도서관에서 먼지 폴폴쌓인 세계문학전집 속에 있던 사강 전집을 찾아낸 생각이 나네요. 누렇게 빛바랜 종이, 곰팡이 냄새, 세로쓰기, 한자가 많아 번역이 어색했던 글,  이 영화도 앞에 조금 봤는데 꼭 그런 느낌이에요

덧2.
이 소설은 "브람스의 러브스토리"를 생각하고 읽으면 또 다른 면을 보게 됩니다.
스승인 슈만의 아내를 사랑한 브람스와 클라라의 이루지 못한 사랑. 모짜르트에 더 가까웠던 사강은 그녀답게 그들의 사랑을 조롱하는 듯 합니다. 그녀가 그녀의 인생을 얼마나 휘둘렀는지 생각해 본다면요.

폴라(잉그리드 버그만)는 실력있는 실내장식가로 트럭 판매회사의 중역인 로제(이브 몽땅)와 5년째 교제를 계속해오고 있다. 그러나 둘 다 결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폴라는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을 만큼 경제적 능력이 있기 때문에 단지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교제를 이어 가고 있는 중이다. 또 로제는 로제대로 폴라말고 다른 젊은 여자와 로맨스를 즐기고 있어 구태여 결혼을 원치 않는다. 어느날 폴라는 앙데르베슈 부인으로부터 실내장식 의뢰를 받아 그녀의 저택에 갔다가 그 집의 아들 필립(안소니 퍼킨스)을 알게 된다. 20대의 젊은 필립은 세련되고 지적인 분위기의 폴라에게 첫눈에 반한다. 폴라 역시 이미 40대이지만 나이 차이 같은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필립은 몇 달 후 나이트클럽에서 로제와 함께 있는 폴라를 만나자 질투를 느끼고 술김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폴라는 그런 필립을 단순히 귀엽다고만 생각해 버린다. 얼마 후 필립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말하면서 폴라를 음악회에 초대한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 3번 3악장 포코 알레그로 알레그레토가 흐르는 가운데 뜨겁게 사랑을 호소하는 필립에게 폴라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비가 유난히 많이 쏟아지던 어느 날 오후, 폴라가 보고 싶어진 필립은 비를 흠뻑 맞은 채 폴라의 가게 앞까지 간다.
불현듯 그런 필립에게 사랑을 느끼는 폴라는 열렬한 감정의 폭발로 그만 필립을 와락 끌어안고 만다. 필립의 귀엽고 신선한 모습에 끌려 폴라는 자신의 나이도 잊은 채 필립과 열애를 시작한다. 한편 폴라를 잃은 로제는 비로소 그녀의 존재가 자신에게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가를 실감한다. 그러나 차츰 격렬한 시간들이 지나면서 폴라는 필립에게 모성애 외의 다른 애정은 품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동시에 자기가 지금보다 나이를 더 많이 먹었을 때 필연적으로 찾아 올 고독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 마침내 폴라는 찢어지는 마음을 안고 필립에게 이별을 고한다. 어린 아이처럼 울면서 떠나가는 필립에게 폴라는 이렇게 외친다. “필립은 실연조차 즐길 수 있는 젊음을 가지고 있지만 언젠가 내가 늙어 나에게서 당신이 떠나갔을 때 나에게 남는 것은 절망 뿐이예요.” 애인이 있으면서도 연하의 청년을 사랑하는 중년의 실내 디자이너. 사랑의 모든 것을 맛본 그녀는 마침내 로제와 결혼한다.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오늘도 로제는 사업 때문이라면서 폴라와의 약속을 어긴다. 40대 여성이 20대 남성을 사랑하면서 마치 어린 아이를 대하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이 된다. 여성에게 숨겨진 모성 본능과 사내에게 남겨진 어린애의 속성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 탓일까. 그러나 ‘영원한 사랑’이란
 우리가 늘 변화하고 있다는 간단한 이유만으로도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영화 ‘이수’(Goodbye Again,1961)는 프랑소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시나요?’(Aimez-Vous Brahms)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 봄 지금은 없어진 광화문 아카데미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안소니 퍼킨스는 모성애를 충동하는 것 같은 싱싱한 연기로 칸느 영화제에서 주연 남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으며, 불성실한 애인과 사랑에 굶주린 연하의 청년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년여인 역을 연기한 잉그리드 버그만은 영화를 찍을 때 46살이었으나 여전히 아름다웠고 원숙한 연기가 돋보였다.. 필립은 울면서 폴라를 떠나갔지만 그는 또 다시 새로운 사랑에 빠지리라. 한때의 사랑의 열병은 언제나 마치 가벼운 통증처럼 슬며시 사라져 버리는 법. 젊기 때문에 쉽게 물드는 대신 회복도 그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폴라의 고독과 절망을 노래하는 것은 바로 브람스의 음악이다. 프랑스의 작곡가 조르쥬 오릭이 편곡한 브람스의 교향곡 제 3번 F장조 작품 90의 제 3악장 포코 알레그레토의 주제 선율이다. 브람스의 음악이 지니고 있는 로맨틱한 우수를 감미롭게 노래하고 있는 주제선율은 영화에서는 다이앤 캐롤이 부른 ‘Say more, It’`s goodbye’라는 노래로 흘러 나와 사랑을 받았으며 나중에 이브 몽땅은 ‘그대가 내 품에서 잠들 때’(Quand Tu dors pres de moi)l로, 제인 버킨은 ‘바빌론의 외로운 소녀’(Baby alone in Babylone)라는 제목으로 노래해 큰 인기를 모았다.

‘계절이 가고, 청춘이 가고...’ 영화에서 우리가 들은 브람스는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슬픔과 고독을 차분하게 노래하고 있었다. 그러나 브람스의 비애는 산산이 부서지는 슬픔이 되기보다 내면의 평화로 이어진다. 이슬이 사라졌다가 어느 사이엔가 다시 맺혀 영롱하게 빛나듯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의 명암(明暗)은 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영원한 교훈인 것이다. 그래서 영화 ‘이수’의 장면 장면을 떠올리면서 브람스를 듣는 기쁨은 각별하다.

글_ 서남준 | 음악평론가
 
 
클래식음악을 편곡하여 영화의 삽입곡으로 즐겨 사용하기로 유명한 “Georges Auric“(1899-1983/프랑스)이 이 ”브람스”의 교향곡을 택한 것은 아마도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스승이었던 “슈만“의 부인, “클라라”를 40년 이상이나 짝사랑한 “브람스”의그 유명한 실제 비련의 삶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들도 이 (소설과)영화의 “폴라”와 “필립”정도로 14살의 나이차가 났었다고 하는데 평생을 외로워하였다는 “브람스“의 심정이 너무나도 잘 배어있는 듯한 이 교향곡의 선율이야말로 “브람스“를 닮은 “필립”의 심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아마 이 이상의 잘된 선곡은 없다고 봐야 하겠다.
 
브람스 교향곡 3번 바장조Op.90 3악장
Brahms. J 1833∼1897
3rd Mov. Poco Allegretto
 
3rd mov. Poco allegretto
 
Wiener Philharmoniker
(dir. Karl Böhm)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dir. Bernard Haitink)
 
영화 <Goodbye again>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브람스 [교향곡 제3번 F-major] 3악장 포코 알레그레토는 브람스 작품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가 되었다. 깊어 가는 가을 저녁...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브람스를 찾아 유럽의 과거사를 돌아본다. 19세기 유럽은 낭만파 음악가들이 음악계를 주도하던 시대였다. 브람스는 당시 음악계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고전파 음악의 전통을 고수하며 그것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 탄생시킨 신고전주의 음악의 기수였다. 1883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그의 교향곡 중 가장 힘이 있고 웅장하며 베토벤의 3번 교향곡 영웅과도 곧잘 비교된다. 다만 베토벤의 영웅보다 강렬함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지만 경쾌한 구성과 풍부한 악상은 브람스답다. 브라암스의 평화적이고 목가적인 교향곡 제2번이 흔히 `전원'이라 불리듯이 이 3번은 `영웅- Eroica'라고 불립니다. 2번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씩씩한 느낌에 차있고, 특히 마지막 악장이 비극적이면서도 당당한 구도로 엮어져 있기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제1악장은 빠르고 생기있게 시작된다. 자신의 작품을 뜯지도 않고 반송한 슈만의 집에서 20살의 청년 브람스와 34살의 음악가이자 스승의 부인인 슈만 클라라의 첫 만남... 설렘과 경외가 느겨진다. 제2악장은 느리게 연주 된다. 퍼붓던 비는 멈추고...자장가처럼 조용하면서도 소박하다. 브람스가 어느 정도 자신의 마음을 정리한 듯이...그런데 브람스의 감정이 재고조되어 제3악장은 다시 약간 빠르게 연주된다.
 
 



오늘 나는, 오후 3시 명동천주교성당 대문앞 골목길, 고전음악다방 '크로이체'서 브라암스 교향곡 제4번을 들으며, 눈물겹게 앉아 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도 근사하고 훌륭한 음악이 있을 성싶지 않습니다. 내 가슴의 눈물겨움은, 다만 소리내어 울지 않게끔 해야겠다는 결의의 상징일 겁니다. 고전음악을 처음 듣기 시작한 것은, 미국군정하의 중학교 4학년 때 무렵이었습니다. 요새말로 하면 고교 2학년 때입니다. 그 당시, 나는 구마산 시장의 일본어 책방에서 공짜로 책을 수없이, 구체적으로는, 퇴교때 매일같이 들러서 약 한시간 가까이 읽었으며, 그러다가 책방 주인이 날 부르더니, 읽고 싶은 책은 집에 가져가서 읽게. 그리고 다 읽엇으면 다시 그 자리로 꽂아 놓게'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 2개월 동안 책방이 나의 무료 독서실이었던 사이에, 무심코 나는 고전음악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그 책방옆은 다방으로서 쉴새없이 고전음악을 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송 브라암스 ... 천 상 병

 

 

 

 

 

 

 

 

 

 

 

<출처;empas 새벽날개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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