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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홀로 바라기

klgallery 2007. 1. 30. 17:13
 
 
 
 
홀로 바라기
 
 
지현수

 
 
 
1
 
온갖 아쉬움들은
그리움에 상처를 입히고도
미안해하지 않는다.

 

상처투성이의 그리움은

적을 보고도 그들을

미워하지 못한다.


 

그리움은 알고있다

이별에게 수많은 상처 입은

아쉬움들을..

 

비 내리는 저녁이면

같이 있지 못해서

홀로 울고있다는 것을.


 

숨쉬고 살아도

관속에 묻힌 시인처럼

그리움은 산다.

 

혼자라는 건

아쉬움이 있고 그리움이 있지만

땅속에 묻혀지길 홀로 바란다는 것.


 

 

2

 

상처는 아쉬움에게

그리움에게 상처를 주고도

자신도 상처를 받는다.

 

아픔이 그를 괴롭힌다

아픔은 기억이

기억은 이별이 사랑을 괴롭힌다.


 

상처는 알고있다

이별과 사랑은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기억은

상처를 만들어 내고

상처는 아픔을 느낀다.


 

태양이 지면

달이 뜨고 달진 후

태양은 죽은 해바라기를 본다.

 

그것이 이별이다

아쉬움, 그리움, 상처, 이별, 아픔, 기억

이 모두가 달진 후의 태양이 아니길

해바라기는 홀로 바라고 있다.




 
출처 : 해바라기 사랑
글쓴이 : 들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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