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스크랩] 비내리는 아침 산사에서...

klgallery 2007. 1. 13. 21:57

 

비가 내리는 어제 아침 스님의 부름을 받고

 

산사에 들어서니 서서히 물안개가 걷히며 산빛이 선연하게 사람을 반긴다.

 

 

 

늘 사람을 먼저 반기는 것은 이녀석들

 

비는 내리는데 피할 생각도 않고 무슨 화두를 쥐고 있는지^^

 

 

마당의 화초들도 사람을 반긴다.

 

 

 

 

 

 

 

 

 

 

이름은 몰라도 그저 초록이라 보기만 해도 마음에 물이 드는 듯 한다.

 

 

 

비가 내리니  금붕어들 한찬 신이 나서 이리저리......

 

 

 

수줍은 새악시 연잎 뒤에 숨어서 살며시 눈짓을 하네요^^

 

 

 

물 흐르는 소리에도 잠시 젖었다가

 

 

함박웃음 연잎들 지네들끼리 그저 좋아라 속삭이고 있어 

 

가만히 엿듯자니 늘 웃고만 살았다는 한산이랑 습득이 이야기들이네^^

 

 

근심거리 다 풀고 가라고 해우소도 눈길을 준다^^

 

 

 

어제 오늘 찌뜬 것들 저 흙탕물 속에 훌훌 다 털어버리고

 

일 생각도 잠시 잊은 채

 

연잎 하나 달랑 가슴에 담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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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아침 일때문에 스님 뵈러 갔다가 얘기를 마치고

스님께서 볼일이 있으셔 먼저 출타하시고

목수 혼자 마당의 풍경들에 취해 빗속에서 담아온 모습들입니다.

일을 다 보고 마을로 내려오는데

한쪽팔이 없는 스님 한 분이 빗속을 우산도 없이 걸으시길래

차를 돌려 모시고 자그마한 한 암자에 내려드리고 왔네요

그리곤 집에 와서 사진올리려고 컴퓨터를 켜니 블로그에 또 스님 한분이 들리셨네요

어제는 목수가 참 복이 많은 날이었는가 싶습니다.

하루 스님을 세분이나 뵙고 맑디 맑은 연꽃에도 실컷 취한 그런 날이었으니까요^^

출처 : 집, 사람 그리고 길...
글쓴이 : 이목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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